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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하고 감독하는 배우로… 이스트우드 같이 늙고 싶어요

■ '더 테러 라이브' 주연 하정우


'추격자'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등 흥행작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한 하정우(사진). 그러나 그는 새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야 비로소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가 '살린' '살아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앵커로 변신한 그를 2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특별한 것은 없다.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이 들 뿐이다." 첫 원 톱 주연에 대해 하정우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시나리오와 캐릭터 분석에 있어서 철저하기로 유명한 하정우는 극중 윤영화를 연기하기 위해 재단된 화술을 자랑하는 아나운서가 아닌 라디오DJ를 연구했으며 그 대상은 배철수라고 했다. "앵커로서는 낮은 목소리기 때문에 기자 출신 앵커라는 설정에 중점을 두고 좀 더 자연스럽게 말이 '씹히면' 씹히는 대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테러범과의 대화가 생중계되는 '더 테러 라이브'는 흡사 모노드라마와 같다.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리스크가 굉장히 큰 영화다. 하정우는 "작품을 선택할 때 오직 시나리오와 감독의 확실한 목표의식, 방향성을 본다. 제한된 공간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속도감이 매력적이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20대를 연극무대에서 보냈는데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며 "이제 시작하는 신인들도 연극무대 등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에게 배우는 그저 '직업'이다. "하늘에서 배정을 해준 직업이죠. 관객들에게 재미를 줘야 하는 의무를 갖고 태어났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연기를 잘하기 위해 삶이 집중된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것 또한 더 나은 연기를 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그에게 있어 배우라는 직업, 그리고 꿈의 시작은 의외로 찰리 채플린이었다. "감독하면서 배우도 하는 것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하고 작품도 하고 그 사이에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해준 사람은 중년에 연출을 시작해서 영화와 늘 가까이 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노련해진 배우, 감독하는 배우로."

관객은 하정우를 배우로만 기억하지만 그는 이미 채플린과 이스트우드의 길을 걷고 있다. 2012년부터 촬영한 '롤러코스터'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출연한 '더 테러 라이브'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31일 개봉한다. 그는 "아직 '설국열차'를 보지는 못 했다. 배급규모 자체가 다르지만 '설국열차'도 잘됐으면 좋겠다"며 경쟁작에 대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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