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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로 둥지 옮겼는데… 성적도 시원찮네

17개 기업 평균 수익률 122%<br>코스닥 시절보다 크게 낮아


올 들어 파라다이스, 인터플렉스 등 코스닥 대형주들이 ‘코스닥 디스카운드’를 피해 유가증권시장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업체들의 경우 시장 이전 이후 수익률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유입 개선 등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을 옮기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합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지난 2005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17개 기업들의 지난 주말 종가기준 평균 수익률은 122.84%로 코스닥시장 상장 때(462.96%)보다 주가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무학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 전 수익률이 1,811%에 달했지만 지난 2010년 이전 상장한 후 수익률은 194.41%로 줄었다. 지난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2008년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간 NHN도 수익률이 1,482.95%에서 123.67%로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1,371.76%의 주가상승을 기록한 하나투어도 지난 2011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한 후 75.9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동양시스템즈(-12.94%), 황금에스티(-36.31%), 부국철강(-7.66%), 아시아나항공(-11.55%), 신세계I&C(-17.94%) 등 5개사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이후 수익률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코오롱아이넷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코오롱건설에 흡수합병되며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대형주로 누릴 수 있던 장점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가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더 오를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신병철 한국거래소 코스닥매매제도팀 팀장은 “실제로 코스닥시장에 넘어가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정도의 덩치가 아니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유입자금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며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가는 순간 대형주들에 가려 빛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엄경식 서울시립대 교수도 “코스닥 대형주들은 코스닥시장에 남아 있는게 이득”이라며 “성장형 기업으로 진입한 코스닥들은 상장한 시장에 남아있어야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 이전 이후 수익률이 변변치 않아도 코스닥시장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대형주들의 유가증권시장 이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해 있으면 불안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만족감을 위해 둥지를 옮기는 것”이라며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TSE) 상장기업들의 차이가 있듯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해 투자자들로부터 벤처주가 아닌 성숙한 기업으로 대우를 받으려 이전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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