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달 15일부터 8월 말까지를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주요 피서지에 부당요금·불친절 신고센터를 설치해 바가지요금은 전액 환불토록 하고 부당 상행위·불편사항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2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호텔숙박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6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승용차 임차료(렌트비) 역시 크게 올랐다. 6월 승용차 임차료는 작년 같은 달보다 21.4% 올랐다. 주차료도 같은 기간 3.8%나 비싸졌다. 모두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훌쩍 뛰어넘는다.
휴가지 필수품인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의 물가는 무려 27.7% 폭등했다. 작년 6월엔 가격이 오히려 1.4% 내렸던 것과 견주면 큰 차이다.
여름철 매출이 크게 오르는 놀이시설의 이용료도 3.2% 상승했다. 중장년층의 ‘휴가 유니폼’인 등산복 가격도 1.7% 올랐다. 저렴한 숙박시설인 찜질방 이용료도 3.9% 비싸졌다. 외식비는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보다 더 낮은 상승률을 보인 휴가철 물가품목은 콘도숙박료(0.3%)와 여관숙박료(0.9%)에 그쳤다.
한편 국민들의 휴가 관련 소비심리는 작년보다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6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여행비 지출전망CSI는 전 계층 평균 88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6월 91에서 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관련 소비를 늘릴 의향이, 이하이면 소비를 줄일 의향이 더 큰 것을 말한다.
소비위축 성향은 소득이 낮을수록 두드러졌다.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계층에서는 여행비 지출전망 지수(77→73)가 4포인트, 100~200만원 계층(82→75)에서는 7포인트씩 떨어졌다.
그러나 소득 400만~500만원(98→97), 500만원 이상(104→103) 계층에서는 각각 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이 생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출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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