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를 기존의 매니저먼트 외에 드라마ㆍ음반 제작사업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일본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해 아시아 제일의 '콘텐츠공급자(CP)'가 될 것입니다." 신필순(사진) 카이스트 대표는 10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5년 내 최고의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기반을 확고히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이스트는 인기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킨 배용준씨가 지분의 36%를 갖고 있는 회사로, 엔터테인먼터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과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대표는 "키이스트가 그동안 배씨의 인기와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통해 성장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은 맞지만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영역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키이스트는 이를 위해 우선 드라마와 음반 제작부문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2009년 1월 JYP엔터테인먼트와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제작사 '홀림'을 통해 만든 드라마 '드림하이'가 일정한 수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추가 작품제작을 추진하기로 했다. 드라마 외에도 콘텐츠로서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도 제작해 시장에 공급하고 음악시장 쪽으로도 발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최근 가수 김현중씨, 배우 주지훈씨를 영입하는 등 소속 연예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다양한 분야로의 영역 확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정도 토대를 닦은 일본 사업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키이스트와 배용준씨가 함께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내 자회사인 '디지털어드벤츠(DA)'의 실적이 올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어드벤츠가 운영, 한류 상품을 독점적으로 방영하는 케이블TV 'DATV'의 현재 유료 관객수는 2만3,000명으로 앞으로 3만5,000명선에 도달하면 본격적으로 이익이 나올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키이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214억원으로 전년보다 74.7%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67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신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회사인 BOF의 합병이 재무제표상 매각거래로 인식되면서 2009년 94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는 순손실로 떨어지는 등 들쭉날쭉한 상황이 됐다"며 "올해부터는 영업 이외 분야가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키이스트는 올해는 300억원 매출에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는 사업구조 다변화의 원년으로,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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