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전임 홍보부장이 최연소 본부장으로 승진한 후 후임자를 찾지 않았고 이후 부점장 인사에서도 공석으로 남겼다.
외환은행은 아직 적임자를 찾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원 포인트 형태의 인사가 없을 경우 오는 8월 하반기 인사 때까지 홍보부장 자리는 비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와 외환은행 간 본격적인 통합 작업을 앞두고 외환은행이 과도하게 언론에 노출될 경우 통합에 도리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보스턴컨설팅으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받았고 그 결과 외환은행의 광고 비용 등 홍보 비중에 대한 별도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외환은행 홍보부장의 공석과 맞물리면서 단순히 적임자 부재로 인사가 미뤄진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을 낳고 있는 셈. 실제로 현 상황에서 홍보부장의 공석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론스타 체제 아래에서 외환은행의 이미지가 워낙 나빠졌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브랜드 이미지와 최고경영자(CEO)를 통한 이미지 개선작업이 절실한 탓이다. 그간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론스타 시절 흐트러졌던 외환은행의 영업망을 다잡고 조직 기강을 세우는데도 'CEO 마케팅'이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 평이다.
당장 상반기만 해도 외환은행 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 작업이 예정돼 있는 등 두 은행 간 선의의 경쟁은 갈수록 가열될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홍보부의 위상 약화는 조직의 사기 저하, 영업력 위축으로 연결될 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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