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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 사업구조 대변신
입력2005-07-21 17:30:33
수정
2005.07.21 17:30:33
김홍길 기자
"화섬만으론 미래 경쟁력 확보 어렵다"…전자소재·바이오등 신사업 진출 가속
화섬업계, 사업구조 대변신
"화섬만으론 미래 경쟁력 확보 어렵다"…전자소재·바이오등 신사업 진출 가속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화섬업계의 변신은 무죄(?)”
효성ㆍ코오롱 등 국내 간판 화섬업체들의 사업구조가 확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순수 화섬에서 벗어나 자동차 소재나 필름 등 전자소재ㆍ바이오사업 등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화섬비중이 전체 매출의 10%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않다. 순수 화섬사업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 앞다퉈 신사업에 뛰어드는 등 대대적인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화섬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효성은 지난해 전체 매출 5조원 가운데 스판덱스 등 화섬부문은 21.1%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하는 산업자재ㆍ화학부문과 중공업ㆍ무역부문 등이 주력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효성은 특히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대우정밀까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미래 성장엔진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대우정밀을 인수할 경우 기존에 효성이 생산해 온 타이어코드나 카시트, 안전벨트 품목 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효성이 자동차 부품제조업에 진출할 경우 섬유부문의 매출비중은 상대적으로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효성은 지난 67년부터 나일론원사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 대표적인 화섬업체로 입지를 굳혀 왔다.
코오롱그룹은 화섬부문인 ㈜코오롱의 지난해 매출이 1조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4조5,000억원)의 30%에 달한다. 그러나 ㈜코오롱의 경우 타이어코드나 에어백, 필름 등 전자소재 부문 등을 제외한 폴리에스터원사 등 화섬부문 매출은 3,3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 공장을 방문하면서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원사 생산 등 자동차 소재부문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오 사업도 코오롱이 남다른 정성을 쏟는 분야다. 코오롱은 최근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티슈진-C’에 대한 임상실험 허가를 미국연방식품의약국(FDA)에 제출, 2008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새한 역시 폴리에스터 원사나 원면의 매출이 해마다 줄어들어 최근에는 전체 매출의 55%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신 정수기 필터나 광확산판 등 IT 소재를 생산하는 환경소재 부문이 신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한은 광확산판을 9월부터 본격 양산해 2007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광확산판의 경우 지금까지 대부분 일본에 의존해 왔지만 새한이 9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경우 대일 의존도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새한 관계자는 “2008년에는 환경소재 부문을 주력으로 할 계획이며 순수 화섬부문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화섬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업체들이 신사업 발굴에 잇따라 나선 것은 일본 등 선진국처럼 고부가 가치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라며 “시대추세를 감안할 때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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