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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점 연말 분위기 달라졌다

수신보다 수익위주 실적올리기 분주전국의 은행 영업점들이 연말을 코앞에 두고 실적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1월의 인사를 앞두고 각 지점장들은 하루하루 목표 달성을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수신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던 영업점들은 이제 수익을 높이는 부분에 신경을 쓰며 상대적으로 조용히 연말을 맞고 있다. IMF 전만 하더라도 12월이 되면 지점장들은 몸살을 앓았다. 이곳저곳 큰 손 고객을 찾아다니며 연말까지만 예금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해야했다. 실적이 모자라면 당장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큰 손들은 은행을 저울질하며 어느 지점장이 리베이트를 더 주는지 알아보는 게 일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모든 은행이 수익 위주로 경영 개념이 변해 수신은 더이상 큰 의미가 없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과거에는 연말이 되면 수신액 순서로 일일이 인사를 다녔지만 올해는 대출액 순서로 연하장을 보냈다』며 『우리 은행 돈을 오래오래 써주는 고객이 최우량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외환 부분도 크게 변했다. 기존에는 실적이 최고여서 수익이 나지 않는 「껍데기 무역」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일정액 이상 수익이 없으면 거래하지 않는다. 또 다른 시중은행 지점장은 『연말이 되면 대기업 무역 담당직원 집에 집사람을 보내 김장을 해줘야 할 정도였다』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일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영업점들은 대신 단기간에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쪽에 모든 업무를 집중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은행 BIS비율을 높일 수 있는 연체관리다. 영업점 직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연체대출 고객에게 전화를 걸고 직접 방문을 하면서까지 빚을 갚거나 정상대출로 바꾸도록 종용하고 있다. 당좌대출도 가급적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더욱이 기업이 수금한 돈으로 당좌대출을 줄이려고 할 때 타종권(다른 은행 수표) 대신 한국은행을 통한 지준이체로 입금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타종권은 위험가중자산으로 처리돼 BIS비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환전업무는 실적 그대로 수익을 낼 수 있어서 영업점들이 가장 신경쓰는 분야다. 영업점들은 이달 들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외화송금이나 환전쪽에 치중하며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영업점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평가의 잣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본점이 실시하는 평가의 기준이 수익성과 수익자산증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수신이나 외환실적같은 양(量) 개념은 소용이 없어졌다. 더욱이 이 부분도 과거와 같은 「마지막 초치기」식 영업은 통하지 않게 됐다. 기존에는 연말에 잠깐이라도 거액을 예치시키면 실적에 반영됐지만 지금은 평잔 개념으로 바뀌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평가 담당자는 『같은 예금이라도 이제는 결제성 개념의 저비용예금과 부금성 개념의 정기예·적금으로 나눠 실적을 따진다』며 『저코스트로 조달하는 부분에 가중치를 많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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