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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 이후] 당내 잡음 커 힘 받을지는 미지수

■對與 전쟁 나선 민주당<br>예산안 심의 등 전면 중단, 시민 세력과 공조체제 돌입<br>규탄대회에 협상파 불참 등 투쟁 단일대오 형성 어려움<br>야권통합 관련 내홍도 부담

민주당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전날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와 관련, '비준 무효화'를 위한 장외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예산안 심의 등 모든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야외 투쟁의 동력 강화를 위해 시민 사회 세력과의 공조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껏 공언해온 한미 FTA 비준 저지가 무위로 돌아간 데 따른 내상이 깊고 최근의 야권 대통합 논의와 관련해 당내 잡음도 여전히 커 이들의 대여 전쟁 선포가 제대로 힘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진행된 '한미 FTA 날치기 규탄대회'에서도 당내 협상파 등 소속 의원 절반가량인 40여명이 참석하지 않는 등 투쟁 동력 강화에 필요한 단일 대오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의해 자행된 한미 FTA 비준 날치기에 대해 전면 무효를 선언한다"며 "오늘부터 한미 FTA 비준 전면 무효화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부터 예산안 처리를 포함한 모든 의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재정위 조세소위와 행안위 전체회의, 예결위 소위 등이 모두 취소됐다. 또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야5당 및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연석회의에 참석해 장외 투쟁 동력 확보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내에 정동영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 FTA 무효화 투쟁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며 "이번주 말 야당, 시민단체와 함께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어 무효화 투쟁에 나서는 한편 시국회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여 전면전이 강한 추진 동력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우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협상파와 강경파 대립이 심화되던 차에 지도부가 공언해온 실력 저지가 무위로 돌아간 데 따른 내상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전날부터 이날 새벽2시까지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의원 상당수가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현 지도부의 책임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여 투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반려됐다. 게다가 통합과 관련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해 이날 오후 개최된 중앙위원회 회의에서도 원샷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당 지도부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위시한 민주당 독자 전대파가 첨예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지는 등 당내 내홍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독자 전대파들은 통합 절차 과정의 부당성과 한미 FTA 비준 저지 실패에 따른 책임론을 연계해 지도부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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