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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꽃피는 봄이 오면'… 전과자 아버지+검사 아들=?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절이 있었다. 어려운 집안에서 역경을 딛고 명문대 법대에 진학,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일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훈훈한 감동은 찾기 어려워졌다. 교육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어릴 적부터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가고 각종 고시에 합격한다. 그러나 드라마가 현실과 같지는 않은 법. KBS의 새 드라마에 개천에서 용이 된 인물이 등장한다. KBS는 2TV는 ‘눈의 여왕’의 후속으로 ‘꽃피는 봄이 오면’(연출 진형욱, 극본 권민수)을 15일부터 매주 월ㆍ화 오후9시55분에 방송한다. 정도(박건형)는 H대 법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이 땅에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정도와는 달리 그의 할아버지 재식(이순재)과 아버지 덕수(김갑수)는 전과자다. 특히 덕수는 아직 감옥에 있는 신세다. 이후 덕수는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또 사기극을 계획한다. 그 와중에 채리(이하나)는 덕수의 집에 머물게 되고 정도와도 엮이게 된다. 채리의 목표는 부잣집에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준기(이한)를 만나 팔자를 고쳐보는 것. 그러나 인생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준기는 강력계 여형사인 영주(박시연)를 좋아하고 영주는 순수한 정도에 끌린다. 결국 사법고시에 나란히 합격한 정도와 준기. 이들의 일과 사랑은 어떻게 전개될까.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의 삶과 인생을 들려준다. 초고층 빌딩과 잘 짜여진 도로로 둘러 쌓인 곳이 아닌 하루하루 아등바등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 45%를 넘나들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의 ‘주몽’이 큰 부담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전과자 아버지와 검사 아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줄 것”이라며 “부의 양극화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부정하게 살아온 삶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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