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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솔루션 시장 현실과 이상

최근 유명 연구기관이 발표한 국내 보안솔루션 시장전망 보고서를 보고 한 보안업체 사장은 한숨만 내쉬었다. 전망치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 보안솔루션 시장을 지난해 보다 17% 성장한 1,450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보안솔루션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 사장의 설명은 이렇다. 전망기관은 보안의 중요성, 그리고 지난 1ㆍ25 인터넷대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보안사고 등을 종합할 때 기업들이 최소한 이 정도는 보안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망치를 내놓았을 것이며 상당히 공감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반대여서 도대체 실감이 안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코스닥등록 보안업체들의 1ㆍ4분기 매출은 2~3개 업체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다른 보안업체들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2ㆍ4분기 실적도 좀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이 보안 투자를 거의 안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은 평소에는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투자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보안부문이라고 한다. 모 보안업체 영업팀장 H씨는 “가장 많이 듣는 핑계가 `경기`”라고 지적했다.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공감하지만 해당업체들이 “지금 같은 경기에서 보안투자는 배부른 소리”라고 나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것. 이쯤 되면 이들에게 1ㆍ25 대란을 상기시키고 보안사고로 망한 회사를 설명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식의 기업이 하나 둘이 아닌 것이 더 문제라고 했다. 물론 사고가 생기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보안은 한번 구멍이 뚫리면 회사의 생존자체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최근 한 기업이 지난 25일 `오늘이 무슨 날`이라는 간단한 설문을 했는데 `월급날`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6ㆍ25 라는 답은 극소수였다. 우리 기업들의 보안의식이 이 정도라면 내년 1월25일 `오늘이 무슨 날`이라는 설문의 답도 벌써 짐작이 가 안타깝기만 하다. <조충제기자(정보과학부)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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