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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우즈-엘스 '황제싸움'은 계속된다
입력2005-03-23 12:01:32
수정
2005.03.23 12:01:32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5일 오픈… 최경주, 나상욱도 출사표
`황제 싸움은 계속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빅3'인 비제이 싱(피지)과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엘스(남아공)가 랭킹 1위 싸움을 또 벌인다.
격전지는 2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천93야드).
이들 3명 외에도 올 시즌 이미 2승을 챙긴 세계랭킹 4위의 `왼손잡이' 필 미켈슨과 5위인 레티프 구센(남아공)도 출전하는 등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들이 모조리출전하고 100위 이내에서는 82명이 나온다.
지난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입상한 한국의 최경주(35.나이키골프)와 `명인열전' 마스터스 출전의 꿈을 불태우고 있는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도 물론 출사표를 던졌다.
2주 후에 열리게 되는 마스터스의 예비고사 성격인 이 대회에서 무엇보다 흥미진진한 것은 `빅3'의 랭킹 1위 다툼이다.
시나리오는 이렇다.
베이힐인비테이셔널 부진으로 싱에게 보름 만에 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긴 우즈가이번 대회 7위 안에 들고 싱이 그 이하의 성적을 내면 우즈는 다시 랭킹 1위에 복귀한다.
우즈와 싱이 모두 7위 이하의 성적을 내고 우즈가 싱보다 상위에 자리하면 역시황제를 탈환할 기회가 생긴다 물론 이들은 순위 다툼보다는 우승컵과 함께 '골프황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야망이다.
랭킹 3위인 엘스도 기회가 있다. 엘스가 우승하고 싱과 우즈가 모두 3위 밖으로밀려나면 왕좌를 차지할 수 있다.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치지못했던 우즈가 1주일만에 다시 왕권을 찾아올지, 싱이 지켜낼지, 엘스가 98년 이후 꿈에 그리던 황제 자리에 등극할지가 자못 궁금하다.
이와 함께 아직 랭킹 포인트가 '빅3'에 한참 떨어져 있어 1위 경쟁에는 뛰어들처지가 아니지만 적어도 올해 '최고 선수'자리를 잔뜩 노리고 있는 미켈슨까지 가세해 이번 대회 우승 각축은 더욱 볼만해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 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지난달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차지한 세계 6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싸움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캐나다의 영웅인 마이크 위어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작년 24세의 나이로 대회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된 애덤 스콧(호주)도 2연패를노린다.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면서 시동이 늦게 걸린 최경주는 이번대회에서 샷 감각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지난해 마스터스 3위의 영광을 또 재현하러 간다는 다짐이다.
나상욱은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상금랭킹이 16위로 떨어졌다.
마스터스 출전을 목표로 뛰고 있는 나상욱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입상을 해야만 마스터스 출전 조건인 상금랭킹 1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하기에 배수진을친다는 각오.
나상욱이 이 대회가 끝나고도 상금랭킹 10위안에 들지 못하면 이어지는 벨사우스클래식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이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다른 대회와는 달리 스폰서없이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직접 주최하는 특이한 성격의 대회.
이 때문에 선수들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우리들의 대회'라고 부르면서 출전을 열망하는데다 특히 2주 후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우승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이 강해 미국과 유럽의 정상급 골퍼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게다가 총상금 800만달러, 우승상금 144만달러로 상금 규모만을 놓고 보면 메이저대회를 능가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시키자는 논의가 오래전부터 있어 온초대형 이벤트이다.
대회가 열리는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는 그리 길지는 않으나 링크스 타입의항아리형 벙커와 해저드가 많아 공략이 만만치 않다.
특히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은 해마다 숱한 선수들이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우승의 꿈을 날려버린 곳으로 유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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