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무파업 임금교섭'

지난해 옥쇄파업까지 벌였던 쌍용차 노조가 올해 무파업 임금교섭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쌍용차의 무파업 결정은 그동안 만성적인 파업에 시달려온 국내 자동차업계의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전망이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5일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지난달 23일 천홍 상하이차 총재로부터 투자 및 고용안정과 관련한 확답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노조는 경영의 한 축으로서 쌍용차가 처한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상하이차가 투자 고용에 대한 약속을 지켜준다면 노조는 앞으로 무파업 임금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모터쇼 행사장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쌍용차 경영진들과 함께 ‘뉴 카이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까지 찍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쌍용차 노조의 무파업 선언은 지난해 겪었던 사상 초유의 옥쇄 파업 등 극한 대립이 오히려 노사 양측에 상처만 안겨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형탁 사장은 노조의 결정에 대해 “쌍용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가 힘을 합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노동조합을 회사 발전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언제나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간 원칙을 준수하여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노사 대표와 평택시가 참여한 노사정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사경영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