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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
염리동 을밀대 찾아 시원한 물냉면 한그릇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담백한 음식이 최고… 돌솥비빔밥 예찬론
●김승연 한화 회장
"입맛 돋우고 속이 든든" 명동 하동관 곰탕 즐겨
●이웅열 코오롱 회장
낙지볶음·비빔냉면… 매콤한 음식 마니아
●허창수 GS 회장
제철과일 꾸준히 먹고 걷기로 건강·체력 다져
초복도 지나고 28일은 중복. 삼복 더위의 기세가 무섭다.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사람들은 저마다 원기 회복에 좋은 보양식을 찾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매일같이 분 단위의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남다른 체력을 과시하는 대기업 '회장님'들의 여름철 보양식은 뭘까. 흔히 온갖 몸에 좋은 비싼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회장님들이 즐기는 여름철 별미는 의외로 소박하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여름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를 찾아 시원한 물냉면을 즐겨 먹는다. 을밀대는 굵은 면발과 진한 맛의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42년 전통의 평양냉면 전문식당이다. 구 회장은 평소의 소탈한 스타일답게 일부 그룹 임원들과 식당을 찾아 조용히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고는 한다. 특히 지난여름 을밀대에서 냉면을 먹던 구 회장이 방 한구석에 옛 금성사에서 만든 구형 에어컨이 설치된 것을 발견하고 식당의 에어컨 20여대를 전부 신형으로 교체해주기도 했다.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즐겨 찾는 여름철 별미는 다름아닌 돌솥비빔밥이다. 별다른 양념 없이 7가지 야채와 갈비를 곁들인 돌솥비빔밥은 무더운 여름철 입맛을 돋아주는 신 회장만의 특별한(?) 건강식이다. 평소 '밥이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먹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신 회장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담백한 음식이 최고"라며 돌솥비빔밥 예찬론을 펼친다.
무더운 여름을 오히려 맵고 뜨거운 음식으로 이겨내는 '이열치열'파도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명동 하동관의 곰탕을 즐겨 먹는다. 육질 좋은 한우고기와 맑고 진한 국물이 어우러진 곰탕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워내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하루 종일 속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매운 음식 마니아다. 이 회장이 여름이면 즐겨 찾는 별미는 새빨간 고추장으로 양념이 된 낙지볶음이나 매콤한 비빔냉면.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매운 음식을 먹어줘야 그 어떤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는 대기업 총수들의 또 다른 비결은 꾸준한 운동을 통한 자기관리에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분을 보충하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제철과일을 즐겨 먹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나는 대로 자주 걸어다니며 건강을 관리한다.
현장경영을 위해 지방 사업장을 자주 찾는 최태원 SK 회장은 시간이 허락할 경우 지방 출장 중에 사내 테니스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테니스를 치며 직원들과의 유대는 물론 건강도 함께 챙긴다. 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간단한 근력 강화 운동기구로 기초체력을 다진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매일 새벽5시면 어김없이 집 근처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재계의 대표적인 운동 마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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