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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질병 고쳐줄 '거물 삼총사' 떴다
가계부채 문제 숨통 트이나금융통 트리오 재정부·금융위 차관급 영전… 찰떡호흡 기대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왼쪽부터 추경호 1차관, 이석준 2차관, 정찬우 부위원장
추경호 재정부 1차관, 물가 등 민생정책 경험 풍부… 국제경제 흐름에도 밝아이석준 재정부 2차관, 예산·금융·부동산 섭렵… 하이브리드형 엘리트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서민금융 문제에 정통… 핵심관료들과 친분 깊어
금융통 트리오가 거시경제정책의 주축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차관으로 줄줄이 영전돼내수의 발목을 잡는 가계부채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청와대가 각각 임명한 재정부의 추경호 1차관과 이석준 2차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차관급)은 각각 출신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학계로 제각각이지만 모두 한때 금융위에서 활약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를 풀려면 금융위가 솔루션(해법)을 내놓고 재정부가 이를 거시정책에 녹여 기금 예산을 편성ㆍ집행하는 과정에서 원활한 부처 간, 부처 내 협조가 중요하다"며 "추경호ㆍ이석준 차관과 정 부위원장 모두 금융위를 겪어봐서 손뼉이 잘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전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추 차관은 행정고시 25회로 관료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에서 근무해 민생경제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에서의 경력도 있어 거시정책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금융과의 인연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에서 일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국장을 지내는 등 핵심업무를 수행했다.
추 차관이 국제 경제흐름에 밝은 점도 이번 인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9년 세계은행(IBRD) 파견, 2006~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리 대표부 참사관 근무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추 차관이 승부욕이 강해 한번 일을 맡으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5년에는 당시 재경부 내부 설문조사에서 직원들로부터 가장 닮고 싶은 인기 상사로 선정됐을 만큼 리더십도 뛰어나다. 부인 김희경씨와 2녀를 두고 있다.
이석준 차관은 예산과 금융ㆍ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뛰어넘는 하이브리드형 엘리트로 꼽힌다. 행시 26회로 관직에 오른 그는 모피아로 불리는 재무부 출신이지만 2005년부터 예산 부문으로 주 업무가 바뀌었다. 그는 경제기획원(EPB)의 성역인 예산실장을 최근까지 역임했다. 정통 EPB 출신이 아닌 탓에 휘하의 일부 업무가 이석준 당시 예산실장을 거치지 않고 김동연 당시 2차관으로 직행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특유의 인품과 인내심으로 예산실 장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재정부에서 정책조정국장을 맡아 각종 부동산대책 마련을 주도했다. 스포츠와 국내외 드라마에 관심이 많다.
정찬우 부위원장은 서민금융 문제에 정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연구원 출신인 그는 전남대 경영대 부교수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돌아와 부원장직에까지 올랐다. 그의 주 전공은 국제금융과 외환ㆍ서민금융(제2금융권 등)인데 이 중 주로 서민금융 문제에 지난 10여년의 방점이 찍혀 있다.
금융위에서는 금융규제개혁심사위원ㆍ금융발전심의위원 등으로 활약했던 인연이 있다. 새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정 부위원장은 관료가 아닌 학계 출신이지만 금융 당국의 젊은 핵심관료들과 평소 자주 교분을 쌓아 업무를 무리 없이 수행할 것으로 평가된다.
● 프로필
◇추경호 재정부 1차관
▦1960년 대구 ▦대구 계성고▦고려대 경영학과▦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과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이석준 재정부 2차관
▦1959년 부산▦동아고, 서울대 경제학과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총무과장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 상임위원 ▦기재부 예산실장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1963년 서울▦서울 숭실고▦서울대 국제경제학과▦미국 퍼듀대 경제학 박사▦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전남대 경영대학 부교수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금융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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