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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더 캣

추수감사절 시즌에 개봉, 2주 연속 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던 `더 캣`은 할리우드 가족물의 속성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집. `소원을 들어주는 모자`를 지닌 커다란 고양이가 아이들을 찾아온다. 이후 고양이는 노는데 관심이 팔린 아이들과 어울려 갖가지 모험을 펼친다. 이처럼 단순한 줄거리로 85분 여를 어떻게 끌어갈까 싶지만 어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오스틴 파워`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특수분장을 거쳐 `거대한 고양이`로 변신하며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말하는 물고기`도 끼어든다. 9,000만 달러를 들여 제작된 마을은 24채의 집과 22개의 차고를 실제로 건설한 규모. 또한 노란색 파란색 분홍색 등 파스텔 컬러를 사용, 상상속에 존재하는 공간을 옮긴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보편적인 가족물은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을 성인의 취향도 잊지 않는다. `더 캣` 역시1957년 출간이해 아동기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동화 `더 캣 인 더 햇(The Cat in the Hat)`이 원작이다. 거기에 남편 없는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 맘`이나 `메이드 인 필리핀`산 놀이기구, 동양인 `베이비시터`등 영화는 평범한 미국 백인들의 삶과 현실을 적절히 포착, 동질감을 불어 넣는데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또한 `더 캣`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할 만 하다. `영원한 강자`처럼 몇 대를 내려와 타 문화나 약자에 대한 수용력이 사라진 사회특성까지 영화 전반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베이비시터`는 중국계로 표현되는 동양인 할머니. 이민 세대로 영어 구사력이 모자란 이 인물은 현실적으로도 잠만 자며 `소통`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 무엇보다 영화 초반에는 옷걸이에 걸려 옷장 안에 갇히고 중반에는 냉장고나 소파 등 온갖 무거운 집기 대신 상자를 덮는 `화물`이 되며 후반에는 놀이동산의 `탈 것`처럼 물살을 가르며 아이들을 운반하는 역할로 쓰인다. `더 캣`은 재료는 성인과 아이들 모두를 흡족케 할 `고품질`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동화세계`를 표방한 영화 속 메세지는 현실세계 이상으로 폭력적이어서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31일 개봉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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