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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첨병 '브랜드숍' 세계 여심 홀린다

이니스프리·에뛰드·토니모리 등 국내 브랜드숍 홍콩 거리 점령

글로벌뷰티업계 '퍼스트무버'로


지난 21일 홍콩의 대표적 관광지 몽콕. 한국의 명동거리를 축소한 듯 낯익은 국내 브랜드숍이 줄지어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발달한 이 거리에는 이니스프리·에뛰드·미샤·라네즈·홀리카홀리카 등이 한 집 건너 하나일 만큼 막강한 K뷰티 상권을 이루고 있다. 요즘 홍콩에서는 이니스프리의 '그린티시드 세럼', 토니모리의 '스네일 크림', 에뛰드의 '진주알 맑은 매직 쿠션' 등 국내에서 잘 팔리는 제품들이 똑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과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제품과 트렌드가 전수됐다면 이제는 드라마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힘입어 거의 동시에 유행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의 토종 브랜드숍이 글로벌뷰티 업계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부상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품질 경쟁력을 갖춘데다 한류 열풍까지 맞물리며 '패스트뷰티'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 뷰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며 K뷰티의 첨병이 된 브랜드숍은 중국의 관문인 홍콩을 시작으로 한류 바람이 뜨거운 아세안에 이어 중동·중국과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등으로 영토를 넓혀가며 글로벌뷰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K뷰티의 높아진 위상에 대해 급변하는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유럽 브랜드와 달리 품질이 우수한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쏟아내며 전세계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음악·드라마·관광 등 K콘텐츠를 통해 한국 여성의 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평정하고 있는 브랜드숍은 올해가 제3시장으로 세를 확장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니스프리가 대만과 태국, 더페이스샵은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토니모리와 미샤가 각각 러시아와 미국·체코 등 신시장 개척에 전력할 계획이다.

곽준식 동서대 브랜드경영센터장은 "한류1.0은 드라마, 2.0은 K팝에 이어 화장품·음식·패션 같은 콘텐츠가 한류3.0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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