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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자동차] '007언리미티드'의 BMW「Z8」

소련에 대항해 싸우는 영국 첩보원 007은 탈냉전시대를 거치며 뚜렷한 「적」을 상실한다. 이제 내용보다는 화려한 스펙터클에 치중하며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언제나 똑같은 형식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개봉된 「007 언리미티드」는 미국 개봉 첫주만에 3,5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본드카로 등장한 「Z8」은 BMW가 21세기를 겨냥해 내놓은 2인승 로드스터. 5,000㏄급 400마력 V8엔진과 6단 트렌스미션을 장착한 고성능 스프츠카다. 최고시속은 250㎞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7초. 신기술인 런프랫 타이어를 사용해 타이어가 펑크난 상태에서도 시속 80㎞로 300㎞까지 주행할수 있다. 물론 영화속에 등장하는 본드카는 특수장치들이 추가돼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막이 나와 호두처럼 차를 감싸고 양옆에는 미사일이 내장돼 있다. 또 차량 외부에서도 리모콘으로 자동차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영화속 장비담당자 「Q」가 마련한 첨단 장치들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악당들의 거대한 톱니바퀴에 차체가 두도막 날때는 기발한 장치들이 아무 소용없게 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007시리즈의 식지않는 인기 비결이다. BMW는 자사 차량의 홍보를 위해 007 영화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영화전편에 걸쳐 BMW와 BMW가 인수한 로버의 모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본드걸 일렉트라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보이는 레인지로버와 BMW7시리즈, 추격 장면의 디스커버리와 디펜서는 BMW의 팬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다. 숀 코네리의 본드카로 사랑을 받았던 애스턴 마틴처럼 피어스 브로스넌과 BMW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영국인들은 영국 로터스사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애스턴 마틴이 본드카에서 밀려난 것을 007이 헐리우드의 막대한 제작비에 넘어간 것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007의 적이 소련에서 거대 자본으로 바뀐 것처럼 이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자본이라는 것을 007은 보여주고 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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