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정부의 신도시 추가 건설 재료의 영향으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수도권에 분당 수준의 신도시 추가 건설계획으로 정부의 주택정책이 규제일변도에서 공급확대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승탄력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3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86% 상승한 221.94포인트로 마감, 4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개별종목으로 GS건설이 전날보다 2.34% 상승하면서 7만원을 넘어섰다. GS건설은 6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또 현대건설(3.09%)과 두산산업개발(2.59%), 쌍용건설(3.68%)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건설주 강세에 불을 지핀 것은 정부가 신도시 추가건설을 발표하면서 주택정책이 업계에 유리하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국내외 수주호조에 따른 실적개선과 대우건설 및 현대건설 등 M&A 재료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신도시건설 발표가 집값 안정과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공급 확대 정책이란 점에서 건설업종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중과, 분양가 공개 등 규제일변의 주택ㆍ건설정책 지속이 건설주의 할인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완만한 주택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정책변화가 향후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건설업계의 주택건설경기 부진 우려와는 달리 올해 누적 주택건설실적은 지난 6월 18만1,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지만 8월 말에는 26만1,000가구로 9.4%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도시 개발계획이 나온 후에도 2~3년이 지나야 주택분양이 이뤄지는 만큼 당장 건설주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주택건설 확대가 지속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건설 회복과 함께 국내외 수주호조가 예상되는 대형사들의 상승탄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건설ㆍGS건설ㆍ대우건설ㆍ삼성물산 등 4개 대형사의 경우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공사수주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 이상 증가하는 등 향후 기존 수주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해외수주가 양호한 대형 건설사와 장기낙폭 과대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중형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유망 종목으로 현대건설ㆍ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ㆍ경남기업ㆍ풍림산업 등을 제시했다. 전현식 연구원은 “대형사 외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두산산업개발ㆍ한라건설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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