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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협과 여경협은 닮은꼴?
입력2000-01-28 00:00:00
수정
2000.01.28 00:00:00
지난 27일 대우차 입찰 참여를 선언한 기협 박상희(朴相熙) 회장이 같은날 저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해 남긴 축하 인사말이다. 일종의 어색한 유머였지만 최근 여경협 감투싸움에 대해 똑같은 고초를 겪었던 선배로서 동병상련을 나타낸 한마디였을 것이다.쟁쟁한 정재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새 출발을 한 여경협은 불씨 하나를 안고 있다. 바로 지난 18일 서울지방법원에 접수된 신수연(申受娟) 신임회장에 대한 「선거무효 및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다.
반대파 6인이 낸 가처분신청 이유는 이렇다. 신수연 회장이 지난해 7월 사전 부정선거운동으로 협회 부회장에 당선됐으며 지난달 6일에 치러진 신임회장 선거 때는 협회가 불성실 공고를 해 다른 회원이 출마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협회와 申회장은 『이미 조사위원회를 통해 부정선거운동 시비가 해소되었고 선거공고도 협회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처리됐다』고 말했지만 선거무효 가처분 신청을 낸 반대파들은 여전히 협회가 비민주적으로 투명하지 못한 선거를 치렀고 申회장이 직무수행에 부적합한 과거 전력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제명처분으로 여경협 신년 인사회에 착석하지 못한 채 호텔로비에서 서성거려야만 했던 반대파 인사 중 한명은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탄생한 새 협회가 비민주적, 비합리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자신들의 가처분 신청이 감투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에 크게 반발했다. 결과야 법원에서 판가름 나겠지만 여경협에는 여전히 흠집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잡음 속에 출발했던 박상희 기협중앙 회장이 최근 대우차 인수를 선언하며 동분서주하자 그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기협이 과연 올바른 곳으로 가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기협중앙회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채 연이어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며 여경협도 혹시 닮은꼴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홍병문기자(성장기업부)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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