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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어지럽히는 초단타매매 손본다

IOSC "스캘퍼 처벌 등 규제 권고안 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br>英·네덜란드 등은 "금융산업 씨 마른다" 반발


최근 글로벌 증시를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초단타매매를 규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초단타매매란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1초사이에 수차례 주문을 내는 주식거래 기법으로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글로벌 주식 시장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로 비난을 받아왔다. 국제사회는 이에 따라 이번 기회에 초단타매매 규제를 공론화해 급속도로 성장한 초단타매매시장에 철퇴를 내린다는 계획이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는 "IT기술이 금융 시장에서 남용되고 있다"며 이달 14~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회의에서 초단타매매 규제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IOSC는 이번 규제안에 상습적인 스캘퍼(초단타매매 전문가)를 처벌하고 주문을 취소하기 전에 주문 내용을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초단타매매 규제가 다음달 프랑스 칸에서 열릴 G20정상회담 정식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초단타 매매 규제를 골자로 하는 금융기관지침(FID) 개정안을 오늘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EU는 앞서 모든 금융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금융거래세 도입을 제안하는 등 투기로 의심되는 금융거래 제재에 앞장서 왔다. 미국 금융당국도 초단타매매 단속에 더욱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대규모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거래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규정을 승인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한 발 더 나아가 초단타매매 전문 회사의 등록을 의무화하는 법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금융규제당국도 대규모 거래자에게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국제사회로부터 초단타매매의 온상으로 지목되자 하루에만 2억~2억 5,000달러에 이르는 주문을 낸 거래자를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초단타매매 손보기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초단타매매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위험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BATS 글로벌 마켓에 따르면 미국내 일일 전자 주식거래량은 2007년 60억달러에서 현재 8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부채증액 문제가 불거져 나왔던 5월부터 미국 뉴욕증시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격히 빠졌다가 갑자기 반등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개미투자자들과 연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들이 대규모 손해를 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있다. NYT가 지난 5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추이를 추적한 결과 초단타매매 기승으로 최근 2년간 주가 변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단타매매거래 규제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 등EU내 금융강국들은 금융거래세 부과에 이어 초단타매매까지 규제할 경우 금융산업의 씨가 마를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렌스 해리스 남캘리포니아대학(USC) 교수는 "초단타매매는 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긍정적 역할도 한다"며 "무조건 초단타매매를 규제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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