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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기업 인수 본격나서

중국 업체들이 일본기업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7일 중국이 일본기업 인수에 나서고, 일본이 개도국의 사냥감이 되고 있는 상황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저널은 지난 2년간 최소 7개 중국 업체가 일본 본토 기업을 사들였으며, 현재 수십개의 중국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베이징에 위치한 투자회사인 조코 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개최한 일본 기업 인수를 위한 투자 설명회에 40개에 가까운 중국 기업이 몰렸다. 중국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를 중계해주는 전문 금융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중국내 대형 증권사인 티안통 증권은 지난해 `티안통 스타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한 후 일본 기업 인수를 원하는 중국 업체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중국 업체는 지금이 일본 기업 인수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 침체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일본 기업들이 많아 싼 값에 인수할 수 있기 때문. 이 같은 사례가 상하이 전기의 아키야마 기계 인수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인쇄기기 제조업체인 아키야마는 장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현재 파산한 상황이며, 일본내 인수 업체가 없어 중국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상하이 전기는 이 회사를 인수한 후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 아키야마의 기술과 저가의 중국 노동력을 결합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광동 미디어 홀딩스는 이미 산요의 전자레인지 사업부문을 인수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겼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중국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중국 기업들은 외국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자본과 기술을 투자 받는 방식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합작투자 방식은 경영권이 주로 외국 기업에 있는 관계로 기술 이전이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자금 여력이 풍부해진 중국 기업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경영권 확보와 함께 선진 기술을 온전히 습득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편 선진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일본인이 중국 경영자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본 내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가뜩이나 중국의 부상으로 동아시아 주도권을 뺏길 것이란 우려를 갖고 있는 일본인들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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