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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행사도 부익부 빈익빈

본점·대형점 물량 몰아주기에 외곽 점포 울상

#핸드백 브랜드인 러브캣과 더블엠을 판매하는 발렌타인은 불황 탓에 전년 보다 매출이 늘지 않아 걱정이다.

이종희 발렌타인 영업담당 상무는 롯데백화점 할인 행사에 참여해 매출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전국점포에 일괄적으로 물량을 나눠 공급하기보다는 일부 대형점포만 선정해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상무는 "대형점과 소형점간 물량 소화능력이 큰 차이가 난다"면서 "제품을 대형 점포에 몰아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 여성팀은 최근 본점에서 할인 행사를 마친 협력업체를 방문했다. 행사 후 남은 물량이라도 확보해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여성팀의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행사 물량 확보하기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면서 "이제는 백화점에서 업체를 찾아가서 물량을 조율할 정도"고 귀띔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백화점 점포간 상품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재고부담으로 생산량을 줄이자 '할인행사용'물량이 달리면서 '갑'으로 군림하던 백화점들이 협력업체에 '읍소'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17일부터 3일간 열린 롯데백화점 해외명품대전의 경우 작년보다 30개 늘어난 역대 최대규모인 80여개 브랜드, 300억원어치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 행사는 롯데의 전국 30여개 점포 중 본점에서만 유일하게 진행됐다.

앞서 지난 6월에 진행된 구두 핸드백 이월 초특가 행사에서는 최대 브랜드수인 36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본점 역대 행사장 매출을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악의 불황시점에 본점 행사장에서는 연일 매출 신기록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장사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곽 점포들은 행사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는 입점 브랜드들이 기획한 행사 내용을 검토한 후 최적의 점포에서 행사를 선별했지만 최근에는 일단 본점을 포함한 대형점포 행사를 예의 주시하게 된 것.

이처럼 백화점 점포들이 할인 행사 물량에 목을 메는 이유는 극심한 불황으로 어떤 프로모션보다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점포 점장은 메인 행사장에 대표 행사를 무엇으로 꾸미느냐가 최대 영업 과제로 떠올랐다.

아웃렛이 많이 생기면서 행사용 이월상품 물량이 크게 준 것도 물량 확보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월 상품이 아웃렛 쪽으로도 공급되다 보니 예전만큼 백화점에 행사용 상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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