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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사흘째 상승… 어디까지 오를까
입력2009-02-02 17:52:27
수정
2009.02.02 17:52:27
작년과 달리 달러수급 안정 "1,400원 돌파 쉽지 않을듯"
원ㆍ달러 환율이 3주째 1350~1,4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달러수급이 균형을 이루며 어느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이끌 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달러강세 등 대외발 악재로 1,400원대로 올라가려는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흘 연속 상승세 =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원50전 상승한 1,390원으로 마감했다. 4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연말 환율(1,259원50전) 보다 130원이나 뛰었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한데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393원으로 껑충 뛴 여파로 개장부터 1,396원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1월 수출이 33%나 급감하며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도 달러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주가 하락속에서도 2,3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선데다 당국의 경계감과 1,400원에 대한 부담 매물이 달러 매수 심리를 완화했다. 박상철 우리은행 과장은 “주가 하락 때문에 환율 상승 기대 심리가 강했다”며 “장 후반 수출업체 매물이 유입됐지만 저가 인식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락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달러강세 vs 수급균형= 환율이 나흘 연속 올라갔지만 1,350원에서 1,400원 사이를 오르내리는 상황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달러가 강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에선 비교적 균형 잡힌 달러수급이 환율 상승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심상치 않다. 달러화는 주간기준으로 5주연속 강세를 띠면서 연말 초약세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들어 원화가치가 9.4% 절하되는 등 유로(-8.6%), 뉴질랜드(-11.2%), 싱가폴(-4.8%) 등 주요국 통화가 대부분 절하됐다. 특히 유럽 등 각국의 금리인하 행진과 경기침체로 달러화의 강한 지지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외환수급은 연말에 비해 사정이 좋아졌다.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수급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 역외에서도 흐름상 달러 매도 분위기가 짙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와 달리 수지가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면서 급등락보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단계별로 레벨을 높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400원 테스트 이어질 듯= 시장에선 환율이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할 지에 주목한다. 그러나 최근의 박스권 장세와 이날 개장초 급등한 뒤 상승세가 제한되며 밋밋한 흐름을 이어간 데서도 보듯이 1,400원 돌파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정미영 팀장은 “글로벌금융불안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 대외발 악재가 1,400원 테스트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 다우지수가 8,000선을 지켜내고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1,400선이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수급 모두가 넘치지 않아 아랫쪽도 그렇지만 위쪽으로도 밀고 올라갈 힘이 없다”며 “주식을 사고 있는 외국인이 원화가치를 나쁘게 보고 있지 않아 1,400원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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