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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신영증권 불황 속 콧노래

'가치투자' 전문 운용 자회사 덕봤네<br>가치주 펀드 각광으로 한국밸류·신영자산운용<br>꾸준히 자금 끌어모아 2분기 실적 양호 기대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를 자회사로 둔 증권사들이 업계 불황 속에서 탄탄한 실적을 뽐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치투자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운용사들이 최근 ‘가치주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고객 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모회사인 증권사 실적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1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회계연도 2분기(7~9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28억원, 2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14%,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에프앤가이드 기준)이 301억원인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이 263억원, 현대증권이 19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증권업종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의 탄탄한 실적 배경으로 자회사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선전이 꼽힌다. 한국금융지주는 주력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한국밸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은 저평가된 우량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로 최근 1년 간 자사의 대표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를 앞세워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의 AUM(펀드+일임자산) 규모는 7일 기준 4조5,821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4,360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머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밸류운용의 공모펀드로는 지난 3분기에 1,990억원이 순유입됐다. 운용사들은 펀드 운용순자산에 미리 책정한 보수율을 곱해 운용 보수로 떼가기 때문에 AUM이 클수록 받는 보수도 많아진다.

실제로 한국밸류운용의 실적은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6월 말 기준)는 24억7,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전체 수익에서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게 사실이지만 가치투자라는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꾸준히 유치하면서 한국금융지주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를 증권업종 중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최소 3년간 환매 제약을 걸어두면서 장기 투자 문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실제로 설정 이후는 물론 연초 이후 성과도 좋기 때문에 최근 주식형 펀드 환매 러시 속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신영증권도 자회사 ‘신영자산운용’ 덕택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대표 가치주 전문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AUM은 7조6,9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조6,626억원 증가했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가치주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연초 이후 6,897억원을 끌어모아 설정액 1조원을 넘겼다.

신영증권은 신영자산운용 지분 85.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영자산운용이 선전할 수록실적도 개선된다. 실제로 신영증권의 올해 회계연도 1분기(4~6월) 영업이익은 25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나 증가했다. 아직 2분기 예상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대금 급감과 최근 채권 평가 손실로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가치주 펀드가 각광을 받으면서 가치주 전문 운용사를 자회사로 둔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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