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외제차에 지급하는 보험금이 국산차보다 최고 3배 이상 높아 외제차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주범인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실이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외제 차인 벤츠 등 독일산 4종의 평균 지급보험금은 331만1000원으로 국산 자동차의 3.2배였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이 가장 많이 나가는 외제 차는 벤츠로 무려 415만원에 달했다. 외제 차 렌트비만 평균 119만원에 달했다.
외제차 부품비용 등이 급증하면서 외제차 지급보험금 증가율도 가팔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산 차의 지급보험금 증가율은 1.9%에 그친 반면 외제 차는 무려 25.2%에 달했다. 자동차 별 보험금은 벤츠가 415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우디가 407만2000원, BMW가 387만 5000원, 폭스바겐이 372만 5000원 순이었다.
평균 부품비는 201만 4000원으로 국산차의 4.7배를 기록했다. 평균 공임비는 116만 4000원으로 국산 차의 2.1배였다.
외제차 가운데 ‘최악의 늑장 수리’회사는 폭스바겐으로 평균 10.1일이 걸렸다. 2010년 7.8일에 비해 수리기간이 오히려 더 길어졌고, 국산 차와 비교하면 무려 2.3배 이상 길었다. 아우디(7.3일)와 BMW(6.9일), 벤츠(6.4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외제차와 사고가 나면 평균적으로 지불하는 렌트비는 무려 119만 6000원에 달해 국산차의 3.6배에 달했다. 민병두 의원은 “외제차의 폭리 근절과 함께 거품빼기 차원에서 이달 중 자동차 수리비 공개 내역을 세분화하는 자동차 관리법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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