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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여성들이여 자위행위를 하자

「성에 대한 이야기는 넘치지만 과학적인 지식에 대한 공포는 지금도 여전하다. ‘성은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이다」(존 뱅크로프트 킨지연구소장)60년대에 피임약이 나오면서 여성들은 출산과 관계없이 섹스를 즐기는 시대를 맞이했다. 세기말을 지나오면서 성적 담론의 분위기가 형성된 덕분에 「성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삶의 일부」라는 인식도 어느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 하지만 성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건전하고 실용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방 부부성장애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뿌리깊게 남아있는 성에 대한 편견과 무지에 비애감을 느낀 것도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여성들의 성적 편견은 아직도 「조선시대적」이다. 얼마전 어떤 모임에서 「여성들의 자위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남성들이 「불결하고 천박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자위행위는 어떤 대상에 성적 반응을 보이는지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중에 하나이자 적극적인 성생활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첫 단계이다. 「자신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어떻게 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맡기려 하는가. 그리고 맡긴다고 파트너가 척척 알아서 해 주는가」 킨제이는 일찍 자위행위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왕성한, 그리고 오랫동안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상대 여성에게 「이것은 남자만 먹는 음식이니 먹지말라」고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개인의 체질에 따라 몸에 맞는 음식, 몸에 해로운 음식은 있지만 성을 구별해 음식을 가릴 수는 없지 않는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본능적 욕망인 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남성들은 많은 편견을 갖고 있다. 자위행위라는 단어에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에는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위행위는 스스로 몸을 익히고 나의 반응점을 알아내며 좀더 큰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섹스는 그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헌신할 때만 훌륭한 결과를 낳고 헌신은 단지 성적기교나 서비스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애정이며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단 한 차례의 시험이나 일시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서 수십권의 책을 독파하는 사람들이 평생 계속할 성생활에 대한 건전한 책 한 권을 읽지 않는 데 인색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편견은 무지에서 온다. 나의 몸, 파트너의 몸을 알고 조금은 건전한 성지식에 목말라하자.(02)477-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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