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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스'
귀가 즐거운 브로드웨이 뮤지컬
윤도현·이창희·전미도·박지연 주연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 속 화려한 영상 그대로 재현
대형스크린 통한 웅장한 장면 백미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명작 영화 2편이 잇따라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감미로운 OST로 기억되는 영화 '원스'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가 각각 12월과 내년 1월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초연에 들어가며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12월 개막하는 뮤지컬 원스는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 '남자'와 애정으로 그의 노래를 완성 시켜주는 '여자'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2007년 개봉한 영화 원스는 국내 개봉 당시 50개관 미만의 상영관에서 23만명을 동원한 '다양성 영화의 열풍'의 전설 같은 작품이다. 201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공연된 뒤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토니상, 올리비에상을 휩쓸며 흥행은 물론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번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 비영어권 최초인 만큼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제작사가 지난 9월 진행한 영화 상영회는 티켓 오픈 사흘 만에 매진됐다. 음악을 소재로 한 원작 덕에 '무비컬은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각적인 요소가 부각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자 역은 YB의 윤도현과 배우 이창희, 여자 역은 전미도·박지연이 맡는다. 12월 14일~내년 3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원스가 귀가 즐거운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면 바람사는 영화 속 화려한 영상을 무대에 재현한 프랑스 흥행작이다. 마거릿 미첼의 소설인 바람사는 1939년 미국 빅터 플레밍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전 세계 대중을 사로잡았다. 미국 남북전쟁과 재건시대를 배경으로 도도한 남부 여인 스칼렛 오하라가 암거래 상인 레트 버틀러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한국 초연작은 프랑스에서 2003년 개막해 9개월 만에 관객 90만 명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무대 정면과 양 측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웅장한 장면을 연출한다. 몇 해 전 영국 버전의 국내 공연이 추진되다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뮤지컬 팬들 사이에선 가상 캐스팅이 벌어질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람사 측은 "뮤지컬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TV·음악 등 전 분야에 걸쳐 캐스팅을 진행해 지금은 마무리 단계"라며 "영화가 국내엔 70년대 개봉돼 젊은 층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작품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 9일~2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비컬은 원작의 인지도 덕에 쉽게 관심을 끌 수 있지만 타 공연 대비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다. 영미권과 프랑스에서 관객몰이에 성공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작품에 녹아든 원작의 감성과 무대만의 차별점에 국내 관객이 얼마나 공감하느냐가 한국에서의 흥행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무비컬은 흥행작이라는 강력한 소재를 어떻게 무대용으로 변화시켜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원작에서 한발 더 나아간, 스크린이 보여주지 못한 신선함이 무비컬의 완성도와 흥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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