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30 재보선 패배 '후유증'

열린우리당이 4ㆍ30 재보선 패배의 후유증에 빠졌다. 패인 분석과 여소야대 정국의 타개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색깔론’이 급격히 재부상하는 한편 민주당과 합당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범개혁세력은 문희상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로 이어지는 실용노선을 철회하고 선명한 개혁세력으로 복귀하는 것만이 등돌린 표심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문 의장 등은 민주당과 합당을 적극 주창하고 있다. 개혁세력은 문 의장 등 지도부 교체론을 거론하고 있으나 당 일각에서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개혁 세력과 중부권신당 등 야당과의 전략적 연대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범개혁세력연대론’이다. 이는 민노당이 젊은 유권자의 표를 가져가고 민주당이 호남 유권자 일부를 견고하게 유지하며 중부권 신당이 충청의 표심 일부를 확보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승산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당장에 10월 재ㆍ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가 목전에 있어 범개혁세력연대론에 대해 개혁당 출신 등은 반대하고 있으나 실용파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과의 합당론도 본격화하고 있다. 문 의장은 2일 관훈클럽 초청 연설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출생이 같고 대통령을 같이 만든 것 이상의 대의명분은 없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합당 상대인 민주당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의장의 발언에)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양당의 합당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