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전설적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사진)이 올해 월가의 최고 승자로 꼽혔다. 그는 헤지펀드의 왕이라 불렸던 스티브 코헨의 몰락 등 사연 많았던 올해 월가에서 기록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포브스는 최근 '2013년 월가의 승자 10인'을 뽑으며 1위에 아이칸을 올려놨다. 아이칸의 펀드는 시장 부침과 상관없이 5년 연속 수익을 기록했고, 이 덕분에 그가 운영하는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주가는 올들어 150% 급등했다. 77세의 아이칸이 올 한 해 벌어들인 수익만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타임지는 올 12월 아이칸을 표지 모델로 채택하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투자자"라고 불렀다.
월가의 승자 2위는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리스크·변동성 높은 투자 대신 소매 브로커리지(위탁 매매)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생존에 급급했던 회사를 구해냈다. 올 3분기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은 9억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모건스탠리 주가는 57% 뛰었다.
이 밖에 올해 투자 수익률 40%를 달성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 금융위기 당시의 타격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리온 블랙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회장, 올해 '오바마케어(미 건강보험개혁안)' 관련주에 베팅해 38%의 수익률을 낸 래리 로빈스 글렌뷰 캐피털 CEO 등도 포브스가 뽑은 '올해의 월가 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존 폴슨 헤지펀드 매니저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글로벌 부동산 부문 대표 △월가의 '준법감시인'들 △골드만삭스 IB 부문 앤서니 노토 파트너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도 승자로 꼽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