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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매매 급증 추세…외국계가 주간사 독식

올 들어 대량매매 61.9% 급증..외국계 78.2% 차지

올 들어 주식 대량 매매거래가 급증세를 보인가운데 외국계 증권사가 주간사를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가 활황장세 속에 빈번해진 '큰 손'들의 대량거래를 도맡아 중계하며 실속을 챙긴 것과 달리 국내 증권사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대량거래에 주간사로 참여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대량거래 급증 = 26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유가증권시장의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19조810억원으로 2004년 전체 거래대금 11조7천829억원에 비해 6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총 대량매매는 2천651건으로 하루 평균 10.7건에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총 5천865건, 일평균 24.3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대량매매란 매매 수량이 거래 단위(1주 또는 10주)의 500배 이상이거나,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으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운영하는 대량거래네트워크시스템(K-Blox)을 통해 체결되는 거래를 말한다. ◆대량거래 상위 6개사 외국계 `싹쓸이' = 대량매매 거래에는 증권사가 주간사로 참여하기 마련인데 올 들어 체결된 거래의 78.2%(금액기준)를 외국계 증권사가차지했다. 특히 거래금액 기준 상위 6사는 모두 외국계 증권사였다. UBS워버그는 올해 5조5천457억원에 달하는 대량매매 실적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모건스탠리(4조9천300억원)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4조3천766억원), CSFB증권(2조3천391억원), 메릴린치(1조9천955억원), CLSA증권(1조8천394억원) 순이다. 국내 증권사중 1조원 이상의 대량매매 실적을 기록한 곳은 대우(1조6천403억원)와 삼성(1조6천191억원), 굿모닝신한(1조3천977억원) 등 3곳 뿐이다. ◆외국인 손바뀜.차익실현 활발 = 올 들어 대량매매가 급증한 것은 증시가 활황을 보인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등 큰 손들 사이에서 손바뀜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올 3월28일부터 장중 대량매매 제도가 도입된 것과 소버린 등 외국계 대형 펀드의 차익실현도 거래대금 증가에 한몫했다. SK의 경우 소버린이 14.99%에 달하는 지분을 단숨에 처분한 여파로 1조6천728억원의 대량매매 거래대금을 기록하면서 전체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 사이에 대량거래가 자주 있는 삼성전자는 1조5천69억원으로 두번째로많았고, 필립스전자가 대규모 지분을 매각한 LG필립스LCD가 1조4천603억원으로 뒤를이었다. 이 밖에도 소버린이 지분을 털고간 LG전자(1조1천23억원)를 비롯해 하이닉스(8천523억원), 하나은행(5천885억원), LG(5천654억원) 순으로 대량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대량매매는 외국인이 매수 혹은 매도 주체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계 증권사가 대량거래 시장에서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비싸도 외국계 이용한다" =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는 대량거래역시 외국계 증권사가 주간사를 맡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이달 21일 POSCO가 SK텔레콤 지분 110만7천주를 1천979억원에 전량 국내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할 때도 UBS워버그와 도이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만주간사로 참여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량매매를 외국계가 독식하고 있는 것은 인수.합병(M&A)시장에서 국내사들이 맥을 못추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며 "그들은(외국계 증권사)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데다 거래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물량을 떠안을 능력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게다가 외국계 증권사를 이용하면서 거래가 사전에 알려지는 경우가 적다는 믿음도 외국계 증권사의 독주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량매매 수수료를 보면 외국계와 국내사가 각각 0.3%, 0.2% 수준으로 국내 증권사가 더 싼데도 불구하고 거래 주체들이 외국계를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있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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