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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릴레이 인터뷰]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리테일 혁신 유니클로·애플 벤치마킹<br>지점들 재배치·재구성으로 서비스 효율화<br>투자금융 등에 역량 집중… "올 실적 개선"


수십년간 잔뼈가 굵은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요즘 머리가 지끈거린다.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온종일 씨름한다.

올해로 12년째 한국씨티은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하영구(사진) 은행장. 그 역시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해법은 사뭇 다르다.

하 행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리테일 부문에서 혁신을 일으킨 유니클로와 애플을 벤치마킹하겠다"고 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금융시장과 거리가 먼 유통업이나 제조업일지라도 성공 노하우는 과감하게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유니클로와 애플은 소비자의 변화된 취향을 먼저 읽어내고 고객이 감동할 만한 디자인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버린 회사다.

하 행장은 "한국씨티의 전국 영업점 숫자(220여개)는 대형 시중은행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제하며 "규모의 싸움으로는 당연히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하 행장이 주목한 것이 바로 유니클로나 애플의 성공신화였다. 그는 "유니클로나 애플처럼 리마인드나 리엔지니어링이 중요하다"며 "절대적인 지점 숫자보다 지점을 기능적으로 재배치하고 재구성하는 등 고객에게 좀더 효율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관건"이라며 올해 리테일 부문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하 행장은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일선 직원에게 마인드의 변화를 주문했다. 바로 '주거래은행 마인드' 탑재다. 하 행장은 "영업 현장을 나가보면 창구에서 그때그때 캠페인이 진행되는 상품 위주로 고객에게 (상품을) 권장하는 게 현실"이라며 "고객별 자산 현황과 투자 성향에 따른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고객이 한국씨티를 주거래은행으로 여기며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금리ㆍ저성장시대를 극복하는 대처 방안으로 하 행장은 '1등 전략'을 제시했다. 전부문에서 무난한 실적을 거두는 '모범생'보다는 한국씨티가 두각을 나타내는 부문에서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순익이 감소했지만 정기예금이나 양도성 예금 등 고비용 예금 비중을 줄이고 보통예금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며 "한국씨티가 강점을 보이는 자금시장 비즈니스, 수출입금융, 외화채권 인수 등 투자기업금융 부문과 웰스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올해도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에는 희망퇴직 비용 및 금리 하락에 따른 퇴직충당금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대손비용이 커져 순익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는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주요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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