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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목 조흥은행장/은행합병 시장기능에 맡겨야(월요 초대석)

◎은행간 우열 2∼3년내 확연히 드러나/금리인하 통화정책으로 풀어나가야/올 창립100주년… 「스피드경영」 모토로 변화에 신속대응□대담:이병완 정경부장 조흥은행이 오는 2월19일로 창립 1백주년을 맞는다. 한국 근대 금융이 태동한지 한세기를 획하는 셈이다.1897년 2월19일 순수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한성은행이 모태인 조흥은행은 특히 그동안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국내 은행중 리딩뱅크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초부터 대두된 금융개혁위원회의 구성방침등이 천명되면서 금융환경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새로운 일백년을 기약하며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리딩뱅크인 조흥은행의 향후 행보 역시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우찬목 조흥은행장을 만나 창립 1백주년의 의미와 향후 과제, 최근 전개되고 있는 금융개혁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1백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말이 1백주년이지 조흥은행이 걸어온 고난과 영광은 바로 한국 근대금융 1세기의 역사에 다름 아닙니다. 특히 그동안 여러 역경을 견디고, 리딩뱅크로서 국내 은행계를 선도해가는 가운데 맞는 1백주년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창립 1백주년을 맞기까지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과 주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1백년은행에 걸맞게 영업실적도 좋아야 하고 사건, 사고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긴장된 마음으로 1백주년 생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백주년을 맞이해 앞으로 조흥은행의 백년대계가 특별할 것 같은데요. ○민족자본으로 설립 ▲올해는 은행을 둘러싼 내외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 계획을 세우고 싶어도 세울 수 없는 형편입니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 어느정도 일관되게 예측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금융개혁위원회의 개혁과제등 핵심적인 금융권의 변화내용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나름대로의 장기계획은 있지만 더 기다려봐야 계획을 보다 구체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금융환경이 격변하는 추세라고 말 할수 있겠지요. 금년 신년사에서 「스피드 경영」을 강조했는데 가능한한 변화의 내용을 빨리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금융개혁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은행합병에 대한 논의가 분분합니다. ▲은행합병등 금융기관 대형화는 대외경쟁력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해야 할 과제이지만 절차에 있어서는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봅니다. 경쟁을 통해 은행간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 합병당하는 은행의 직원들이 피합병에 대해 동의할 수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결국 은행합병으로 탄생하는 은행은 이질분자들의 집합체에 불과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합병이 되겠느냐」고 하겠지만 4단계 금리자유화가 금년부터 시행되고 개방이 확대된다고 볼 때 은행간 우열차는 2∼3년내에 확연히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개혁위원회의 과제로 금융중개비용절감을 통한 금리인하방안이 핵심내용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금융중개비용 절감을 통해 금리를 인하한다는 생각의 배경에는 국내 은행의 중개비용이 경쟁국에 비해 높고 그것이 금리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국내 은행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투입(비용)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시중은행의 직접경비를 30% 절감해야 은행대출금리를 1%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은행들이 경비절감을 통해 금리를 내리는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리인하는 통화정책적인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업무영역조정역시 금융개혁의 주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는데요. ▲최근 세계 금융환경의 변화를 살펴 볼 때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업무영역간 장벽철폐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세계 금융시장의 통합화에 따라 겸업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선진 외국은행과의 전면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범위의 경제」 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겸업 반드시 필요 또 증권화 및 자금의 탈은행화 진전으로 금융시장에서 증권업의 비중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은행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으므로 금융기관간 경쟁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무영역에 대한 조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의 금융욕구가 변하면서 원 스톱 뱅킹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등을 고려할 때 금융산업간 겸업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겸업화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자회사방식, 지주회사방식, 한 금융기관에서 타금융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In House 방식등 몇가지를 고려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범위의 경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 금융기관에서 타금융업무를 직접 영위토록 하는 In House 방식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러나 겸업화가 반드시 은행의 수익성 제고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기존의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업무영역이 확대될 경우 은행은 유니버설 뱅킹과 전문은행 사이에서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금년부터 비상임이사회 제도가 도입됨으로써 은행경영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리딩 뱅크인 조흥은행의 행보가 다른 은행에 전범이 되지 않겠습니까. ▲조흥은행의 경우는 과거에도 비상임이사가 참여하는 확대이사회제도를 운영하며 주주대표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여 참여시킴으로써 은행경영에 주주의 의견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해 왔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다해도 기존 비상임이사의 상당수에 해당하는 분들이 그대로 참여하는등 큰 변화나 제도운영상의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곧 정기인사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흥은행의 경우 인사가 비교적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인사전후의 후유증이 없었고 이런 관행이 톱 뱅크로 성장한 이유라는 지적도 있던데 조흥은행인사의 원칙은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인사 능력위주로 ▲저는 평소 직원들에게 열린 경영과 투명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인사에 관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정기인사도 인사위원회에서 정한 인사원칙에 따라 엄격한 실적기준과 능력위주의 인사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조직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정년이 임박한 관리자들을 가능하면 젊은 후진들로 교체해 나갈 것이며 엄정한 근무성적 평가를 통해 열심히 일하고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와 급여에 있어 우대를 더욱 확대해 갈 것입니다. ­요즘 「고개숙인 아버지」를 낳고 있는 명예퇴직도 실시한다고 들었읍니다만. ▲엊그제 명퇴신청을 마감했습니다만 강제가 아닙니다.주로 10년이상 근속자중 직급별로 고령자 위주로 신청을 받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신청자 전원에게 기회를 줄 예정입니다. 이번 명퇴는 퇴직희망자에게 충분한 특별퇴직금을 지급함으로써 제2의 인생설계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배려했고 조직차원에서는 승진적체 해소등 조직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위험가중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BIS)대책이 은행경영의 최우선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현재 8.6%를 상회하고 있고 금년말까지 9%, 2000년까지 1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IS비율 향상을 위해 금년중 약 2억달러의 외화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한보그룹에 대한 추가지원문제가 은행권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조흥은행도 지원을 계속하고 있던데요. ▲철강업체인 한보철강은 국가기간산업입니다. 일단 (당진 제철소)공장은 완성돼야 하는 만큼 지원이 불가피합니다.또 담보여력이 충분합니다.<정리=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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