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맞이 민속마당 풍성

옛부터 이날 달이 짙은 붉은 색을 띠면 가뭄이요, 너무 희면 홍수요, 노란색이많으면 풍년이라 했으며, 닭이 밝아야 한해 운수가 좋다고 해 음력 열나흗날 저녁부터 집이 환하도록 불을 켜놓았다.놀이로는 풍년을 기원하는 줄다리기와 액을 쫓는 달집태우기, 쥐불놓이, 지신밟기 등이 있으며, 음식으로는 오곡밥이나 약밥, 묵은 나물과 부럼, 귀밝이술 등을 즐겨 먹었다 한다.

올해 정월대보름을 맞아 각종 단체들이 이를 기념하는 민속마당을 다채롭게 마련, 시민들과 함께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한다.

먼저 국립국악원은 대보름맞이 새즈믄해 축제 2000 `즈믄해를 여는 음율-정화지악(精華之樂)'을 19∼20일 오후 5시 이 국악원 예악당과 축제마당에서 공연한다.

즈믄해의 해오름을 표현한 「가야금.거문고 합주 `일출'」과 「비나리와 사물놀이」, 상서로움을 바라는 궁중음악 「서일화지곡」, 천하태평을 기원하는 정재 「왕모대가무」, 「판굿과 강강술래」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달집태우기, 민속놀이터운영, 부럼 선물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공연문의 ☎[phone].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민화합.통일기원 정월 대보름 축제'를 18∼20일 이 박물관광장과 장승동산 등지에서 개최한다. `남사당놀이'와 `통일기원 장승제' `장승 명인솜씨 배우기' `달집태우기' `행운의 보물찾기 대회' 등 다양한 축제가 마련된다.

20일 오후 2시부터 장승동산에서 열리는 지름 1m, 길이 50m, 총무게 10T에 달하는 초대형 줄을 이용한 줄다리기 행사가 색다른 볼거리. 문의 ☎[phone].

1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새천년 새달 떴다! 남산골 망월(望月)가세'도 대보름맞이 특별무대. 서울무형문화재 지연장 보유자 노유상의 액막이 연날리기를 비롯해 대동단결 줄다리기, 지신밟기, 기원제, 달집태우기 등전통놀이가 풍성육~ 마련된다. 문의 ☎[phone].

한국문화재보호재단도 `휘영찬 보름달과 함께 하는 전통예술의 밤'을 대보름 전날인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개최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예술단체들이 나와 「봉산탈춤」과 「대취타」, 「대금산조」, 「경기민요」 등 전통예술 한마당을 꾸며낸다. 공연문의☎[phone].

이밖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정월대보름 한마당잔치'를 19일 오후 1시부터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과 조각공원 일대에서 마련한다. 씨름과 줄다리기 같은 민속경기와 제기차기, 투호 등의 민속놀이, 농악과 북청사자놀음을 비롯한 민속공연 등다양한 볼거리를 펼쳐낸다. 문의 ☎[phone]∼1570.

한편 문화재청은 19일 덕수궁과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등 서울시내 4대 고궁을 비롯해 수도권 14개 능.원과 여주 영릉,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아산 현충사,금산 칠백의총 등지를 무료 개방한다.

이들 고궁과 능.원 등지에도 18∼20일 널뛰기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투호 등의 전통 민속놀이 마당이 펼쳐질 예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