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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원일정기
입력2002-03-20 00:00:00
수정
2002.03.20 00:00:00
외국제 능가 금형가공기로 위기 극복외국산 기계가 대부분인 국내 금형가공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원일정기(대표 오내옥.www.avg.co.kr)가 그 주인공.
경질금속이란 이름으로 61년 부산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시작해 94년 김포공장으로 이전한 이 회사는 87년부터 와이어컷 방전가공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듬해부터 분사식 와이어컷 방전가공기 공급을 시작해 현재까지 삼성항공, 한국중공업 등 국내외 금형관련 기업에 450여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말 미국 테러로 수주물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 매출 83억원, 순익 21억원을 기록해 순익률이 20%를 넘었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 순이익 30억원을 달성해 순익률 3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2일 첫 주총에서 10%의 현금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다.
사실 원일정기는 98년 IMF때 9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직전까지 몰린 적이 있었다.
당시 금융권, 사채 시장을 수소문했지만 현금을 조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모든 걸 포기하고 있을 때 그동안 거래해 오던 T사가 원일정기를 믿고 "현금으로 4억원 짜리 기계를 구입하겠다"고 제의해 와 지옥에서 벗어났다.
오내영 상무이사는 "고객위주의 서비스와 지속적인 품질향상이 부도 직전의 회사를 살린 주역"이라며 "그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지금도 전직원들에게 고객 위주의 AS서비스와 품질향상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일정기는 그후 어음거래도 전면 중단하고 무차입경영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공모를 통해 조성된 43억원의 자금도 모두 부채상환에 사용, 현재는 부채비율이 5% 미만이며 앞으로도 무차입경영을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의 와이어컷방전 가공기의 특징은 두 가지. 하나는 기술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 현장의 필요를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기계들과 비교해도 품질면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개발한 침전식 와이어컷 방전가공기는 500분의 1mm까지 제어가 가능하고, 속도를 최대한으로 늦췄을 때는 10,000분의 1mm까지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 세계 최고품질을 자랑하는 스위스제품 보다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10년 이상 자사 제품을 사용해 준 고객들에 대해 보상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자사 제품을 1개 추가 구입하는 대신 대부분 고철로 팔려나가는 기존 자사제품을 2,000~3,000만원에 90% 이상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리모델링에 나섰다.
오내영 상무이사는 "이제 기업공개를 한 만큼 고객뿐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전용 와이어컷 가공기도 기술개발을 마친 상태인 만큼 수요만 있다면 상품화해 금형가공기 국산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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