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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가운데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점차 늘고 있다. 열대야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경우 낮 활동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숙면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시원한 맥주 등 술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술을 마시면 탈수증세가 나타나 갈증을 느끼고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커피ㆍ홍차ㆍ콜라ㆍ녹차 등의 카페인 함유 음료는 각성효과가 있는 만큼 저녁 식사시간 이후에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열대야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야식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야식은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조깅ㆍ수영ㆍ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잠자기 2~3시간 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여름철 숙면에 도움이 된다. 열대야에는 침실의 온도조절도 중요하다. 에어컨 설정온도를 취침 적정온도보다 2~3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벽걸이 에어컨 등은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는데 그 위치의 온도는 침대나 바닥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면에 가장 적합한 온도인 18~20도보다 높은 22~23도로 에어컨 온도를 설정하면 된다. 밤새 에어컨을 틀면 감기 등에 걸릴 위험이 높은 만큼 취침 후 1~2시간 정도 가동되도록 예약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켜놓더라도 바깥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약간 열어놓고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옷이나 침구류는 서늘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삼베나 마 소재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가급적 혼방제품을 피하고 100% 천연제품을 써야 효과가 좋다. 간혹 타이트한 쫄티를 입고 자는 경우가 있는데 호흡하기가 불편하고 땀이 차면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머리와 발을 시원하게 한 상태에서 자는 것도 좋다. 차가운 타월을 베개로 삼거나 발아래 놓아두면 체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위암ㆍ대장암협진센터 교수, 김의중 을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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