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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보다 실탄… 자사주 취득 중도해지 속출

유니드 등 신탁계약 중단 잇달아<br>"자금 마련해 미래 먹거리 확보"


최근 상장사들이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기간이 만료되지 않았음에도 중도에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은 주가 방어 차원에서 이뤄지는데 기업들이 주가보다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드는 지난 22일 기타 필요 사유에 의해 대우증권과 체결한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유니드가 이번 신탁계약을 통해 간접 취득한 주식은 7만7,800주로 8일 신탁자산을 전량 처분해 현금으로 전환시켰다.

유니드는 올해 2ㆍ4분기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7% 성장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최근에는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어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유니드가 향후 있을 본입찰을 앞두고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드 관계자는 "실적 호조로 주가도 많이 올라 자사주 취득 계약을 계속 이어갈 필요가 없었다"며 "최근 웅진케미칼 인수전을 앞두고 자금을 마련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화성도 최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동시에 2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도 같이 진행하면서 실탄 확보에 나섰다. 동아화성은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사용되는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완성차 기업들과 함께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멕시코ㆍ폴란드 등에 진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2% 급성장했다. 이번 자금 마련 배경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차원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프에이도 8일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500억원 가운데 390억원을 해지하고 현금 확보에 나섰다. 전방기업들이 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신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도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나노섬유 업체로 변신을 시도 중인 에프티이앤이도 지난달 약 10억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중도에 해지했다. 최근 나노섬유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1ㆍ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가운데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에너지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나노 사업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셋톱박스 업체인 아리온테크놀로지도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이유로 16일 대우증권과 약 3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동남아시아발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많이 체결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주가 방어보다는 자금 마련을 통해 향후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오히려 기존 신탁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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