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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비리 장본인 김홍수씨는 누구
입력2006-07-13 07:00:57
수정
2006.07.13 07:00:57
카펫업체를 운영하며 법·검·경찰에 인맥 구축<br>사건 대부분 원하는 대로 처리… '유능한 해결사' 말 듣기도
법조비리 장본인 김홍수씨는 누구
카펫업체를 운영하며 법·검·경찰에 인맥 구축사건 대부분 원하는 대로 처리… '유능한 해결사' 말 듣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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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비리 장본인 김홍수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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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발 대형 법조비리의 장본인인 브로커 김홍수(58)씨는 서울 강남에서 수입 카펫업체를 운영하면서 법원과 검찰, 경찰에 마당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 출신인 김씨는 초등학교 동창인 법조인 친구를 통해 1990년께 서울지법에 근무하던 A 판사와 교분을 텄고 이후 다른 법조인 및 경찰과도 친분을 쌓아 나갔다.
법조브로커 윤상림씨가 주로 지연을 중심으로 인맥을 구축한 것과 달리 김씨는 알고 지내던 사람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소개받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과정을 밟았다.
김씨는 판ㆍ검사들의 술자리에 나가 술값을 대신 계산하거나, 인사 발령으로 떠나는 판ㆍ검사들에게 많게는 500만원까지 전별금으로 주고, 휴가비를 챙겨주는 방식으로 유력 인사들의 환심을 샀다.
자신의 가구업체가 개장하거나 이전할 때 판사나 검사들을 초대해 인간적인 관계를 이어나갔으며 고가품인 수입 카펫 등을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평소 술자리에서 A판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친분을 과시했으며 누군가 사건과 관련된 고민을 털어놓으면 "내가 검찰과 법원에 아는 사람이 많다"며 해결을 자청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사건을 의뢰하면 김씨가 원하는 대로 사건이 대부분 처리됐고 이후주변으로부터 `유능한 해결사'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김씨는 한때 사업이 잘 돼 사무실에 현금을 수천만원씩 쌓아놓고 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3의 인물로부터 사건 청탁금을 통장으로 받고 자기가 갖고 있던 현금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다른 사건으로 김씨를 조사했던 한 검사는 "김씨는 반드시 사건 청탁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만나기 좋아하고 `퍼주기' 좋아하는 오지랖 넓은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한 때 자신의 사건청탁 의뢰인이었던 박모씨의 제보로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의 하이닉스 주식 불법거래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 구속기소됐다.
당시 다른 사건과 관련해 김씨의 청탁을 받고 사건을 처리해줬던 경찰 2명과 김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검찰 직원 1명이 각각 적발돼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수감중이던 올해엔 세관 공무원 뇌물 사건과 여당 의원 전 보좌관의 불법 주식거래 청탁 사건에도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입력시간 : 2006/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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