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IPO시장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불가피

■ 포스코특수강·삼보이엔씨 IPO 철회<br>상장 기업수 작년 절반 밑돌아<br>LG실트론·현대로템 등도 불투명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포스코특수강까지 상장계획을 철회하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증시가 침체된 상황이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IPO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특수강은 30일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공모가격이 낮게 나오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힘들게 됐다"며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올 들어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 가운데 증시부진 때문에 상장계획을 접은 것은 현대오일뱅크와 산은지주, 카페베네, 포스코특수강, 중국 차이나그린페이퍼앤패키징그룹, 호주 패스트퓨처브랜즈 등 6곳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올 초 일찌감치 상장계획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고 산은지주와 카페베네 등도 국회 동의와 실적 감소에 발목을 잡혀 연내 상장이 물 건너간 상태다. 포스코특수강과 함께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던 LG실트론도 증권가 내에서는 이미 "올해 내 상장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IPO 시장이 시계제로 상황에 빠지자 상장을 저울질하던 SK루브리컨츠와 현대로템 등도 언제 시장에 명함을 내밀지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국내 IPO 시장은 역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들어 상장한 국내 기업은 단 26개사로 지난해(70개사)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98개사가 신규 상장한 2010년과 비교해서는 3분의1 수준이다. 신규 상장은 줄고 퇴출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내에 상장된 회사 수는 올 들어서만 32곳가량 감소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대기업 계열사라도 상장 때 몸값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증시 침체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또 이에 따라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IPO 시장이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특수강이 돌연 상장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모기업인 포스코도 고민에 빠졌다. 해외 신용평가회사들이 신용등급을 잇따라 낮춘 상황에서 계열사 IPO를 통한 자금조달로 부채를 줄이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부채감소로 신용등급 하락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만큼 대우인터내셔널 주식매각 등 제3의 방법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익명을 전제로 "현재 포스코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포스코에너지 상장이나 대우인터내셔널 주식 일부 매각"이라며 "은행을 통해 대출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쉬운 방법이 있기는 하나 앞으로 부채가 더욱 늘어날 경우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추가적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될 수 있어 쉽게 활용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중 포스코에너지 상장은 앞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특수강 등 두 차례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어 선택이 쉽지 않다"며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분 10%만 팔아도 4,500억원가량이 유입되고 경영권 변동이라는 문제도 없어 이 방법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1%를 보유하고 있어 10%가량을 팔아도 경영권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 이날 대우인터내셔널 시가총액이 4조5,494억원이라는 점에서 포스코는 보유지분에서 10% 정도만 팔아도 4,500억원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