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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신임 민주통합당 대표가 11일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여 강경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비껴간 유화 제스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재 우리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굉장히 어려워질 것 같다"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새누리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유로존 위기 등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여야가 힘을 합쳐 내수경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당초 전투적 기질인데다 최근 새누리당의 이념 공세에도 적극 대응해온 점에 비춰봤을 때 이 대표의 이날 행보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제1야당 대표로서의 첫 일정인 만큼 '상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인선을 완료해 당무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 중에는 비서실장에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ㆍ재선)이 유력하다. 김태년 의원은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캠프 측 핵심인사로 활동해왔으며 당내 대표적인 친노(親盧) 인사로 꼽힌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각각 윤호중ㆍ이용섭 의원의 유임이 검토되고 있다. 대변인으로는 춘추관장 출신의 김현 의원(비례대표ㆍ초선)과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ㆍ초선)이 거론되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4명)으로는 지역 몫으로 영남권 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노동 몫은 한국노총의 의견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ㆍ청년 몫 최고위원 배정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통합당은 이날 대선 체제 전환을 위한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을 발족, 기획단장 등을 포함한 인선을 조만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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