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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혁명 불길' 중동 전역 번지나

이집트 시위 즐기든 이란에 부메랑. 바레인사태는 사우디 정국의 시금석

튀니지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대륙을 달궜던 반정부 민주화 시위 불길이 동쪽으로 확산되면서 홍해를 지나 신화의 땅 바레인과 이란마저 덮쳤다. 친미의 대표주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바라며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 환영의 뜻을 표했던 반미의 기수 이란은 되레 반정부 시위 부메랑을 맞았고 왕정국가인 바레인에서는 시아파 주도로 시위가 폭발해 친미 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배하는 아라비아 반도의 또 다른 폭풍의 눈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아자디 광장을 중심으로 야당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과 군 병력이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시위대들은 ‘독재자에게 죽음을’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경찰과 군은 시위대를 구타하고 최루가스와 페인트 볼을 던지는 등 무력진압에 나섰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를 구경하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목격자들도 최소 3명의 시위 참가자가 총알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지난 2009년 6월 대선 부정선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지난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에 맞서 개혁파 후보로 출마한 야당 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친정부군인 이란 혁명수비대는 앞으로 모든 시위를 불허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위대들은 18일 1979년 발생한 이란 혁명 32주년 기념일에 추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바레인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정치개혁과 차별 철폐, 민생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바레인의 이번 시위는 이슬람에서 소수집단인 시아파의 고질적인 차별 문제에서 촉발됐다. 시아파 무슬림이 주축이 된 바레인 시위대는 시아파에 대한 차별 철폐와 민생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신헌법 제정과 정치범 석방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바레인의 시아파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지만 일부 정부 요직에서 배제되는 등 차별을 받고 있으며 바레인에서는 소수인 수니파 무슬림에 비해 생활수준도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바레인에서 시위가 확산될 경우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친미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차별을 겪는 시아파들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 바레인 시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예멘에서도 나흘 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시위대 3,000여명은 수도 사나를 중심으로 32년간 장기 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예멘 공공부문 근로자들도 파업에 들어가는 등 북아프리카에 이어 중동마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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