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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얼굴없는 미녀’

'사랑의 상처' 그 내면의 고통

한 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했던 여자. 그러나 남자가 바람처럼 떠나버린 후 그녀의 영혼은 얇은 유리가 된다. 사랑의 상처는 환상과 환청이 되어 그녀를 괴롭힌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녀를 이른바 ‘경계선 장애’라는 정신병 환자로 만든다. 6일 개봉하는 ‘얼굴 없는 미녀’는 현실과 팬터지 사이를 교묘히 오가는 작품이다. 영화는 화려한 이미지를 무기로 관객들에게 감각적 영상미를 뽐낸다. ‘탐미적’이라 해도 부족함 없는 스타일은 ‘알 듯 모를 듯’한 대사와 어우러져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신병을 앓는 지수(김혜수)는 석원(김태우)이 근무하는 종합병원으로 옮겨진다. 그러나 아내의 자살을 겪은 석원은 그녀를 제대로 치료해주지 못한 채 병원을 그만둔다. 1년 후, 석원은 대형마트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지수와 마주친다. 이후 둘은 환자와 의사가 아닌 친구 사이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석원의 개인병원에서 지수는 옛 사랑의 상처를 고백한다. 최면치료로 그녀를 돕던 석원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고, 결국 최면 상태의 지수와 몸을 합친다. 그러나 최면에서 깨어나면 그녀를 가질 수 없다. 결국 석원은 치료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지수에게 최면을 건다. 이 영화의 포커스는 두 주인공의 고통스런 심리 상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지수나 그녀를 탐닉하는 석원을 그려내는 데는 스타일리시한 영상미가 제 몫을 한다. 하지만 현란한 화면만을 강조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주인공의 고통을 설득시키지 못한 채 피상적인 묘사에만 치중해 있다. 자아도취적 화면과 난해한 대사들로 관객과의 의사소통은 힘겹기만 하다. 화제가 된 ‘김혜수 파격 노출’은 영화의 단편적 조각이지만, 그녀가 연기한 ‘팜므 파탈(femme fatale)’ 이미지는 배우로서의 새로운 변신이라는 면에선 박수를 쳐 줄 만 하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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