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과달루페 성모 축일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 “남미가 가난한 자, 고통받는 자, 정의에 목마른 자들을 위해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이같이 말했다.
과달루페 성모 축일은 1531년 12월12일 갈색 피부를 지닌 원주민 여성의 모습으로 멕시코 농부 앞에 발현했다는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이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한번 쓰고 버리는 풍조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행 시스템 아래 노예·착취의 대상이 아니면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는”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미래의 남미 대륙이 정의와 화해, 과학 발전과 인간의 지혜, 고통과 희망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부의 분배에 실패한 현재의 세계경제 시스템을 종종 비판해왔다.
이날 미사는 과달루페 성모 축일임을 감안, 남미 공용어인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또 50년 전 과달루페 성모 축일에 남미작곡가 아리엘 라미레스가 바오로 6세 당시 교황에게 헌사한 미사곡 ‘미사 크리올라’가 울려 퍼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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