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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운드' 중년층 유혹
입력2004-04-08 00:00:00
수정
2004.04.08 00:00:00
박연우 기자
영화 ‘실미도’를 필두로 ‘태극기 휘날리며’등 암울했던 과거를 배경으 로 한 복고풍 영화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사이 스웨덴 그룹 아바의 옛 노래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가 공연계를 뜨겁게 뒤흔들었다. 40대 50대 중년을 극장과 공연장으로 끌어모은 결과다. 중년 문화의 힘을 다시 느끼게 하는 대중가수들의 무대가 잇따른다.
특히 요즘의 10대나 20대가 HOT나 서태지에 열광했듯이 70, 80년대 젊은이 들의 가슴을 달궜던 그룹사운드들이 함께 하는 자리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 송골매, 샌드페블즈, 휘버스 등 70~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그룹사운드43명이 모여 만드는 ‘7080 캠퍼스 밴드’가 그것으로 10일과 11일 세종문 화회관 대극장에 있다.
여기에 풍부한 문화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음유시인 정태춘 박은옥이 2년만에 콘서트를 여는 ‘봄바람 콘서트’가 9일부터 18일까지 제일화제 세실 극장에서, 그리고 ‘한국 모던포크의 창시자’라 불리는 한대수가 음반 발 매 30년을 기념하여 ‘한대수 어쿠스틱 콘서트-상처’를 24일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갖는다. 여기에 지난 1990년대부터 콘서트만을 고집하고 있는국민가수 조용필도 5월1일과 2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 Pil & Feel’ 2004 조용필투어콘서트‘를 시작한다.
우선 ‘추억의 빅콘서트’라 불리는 ‘7080 캠퍼스 밴드’에는 샌드페블즈 , 휘버스, 건아들, 장남들을 비롯해 블랙테트라, 옥슨 80, 로커스트, 라이 너스 를 얘기하는 ‘B.O.L.L’이 출연한다. 스페셜게스트로는 구창모 이봉 환 이태윤의 ‘송골매’가 나온다. 43명의 최다출연진을 다 볼 수 있는 이 번공연에는 빠른 템포의 팝송 메들리로 그 시절 고고장을 떠올리며 ‘해야 ’ ‘탈춤’ ‘일곱색깔 무지개’ 등 대학가요제의 노래들을 메들리로 꾸며진다.
70, 80년대 왕성한 활동을 뒤로한 채 지금은 한가정의 가장 그리고 직장인 으로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20여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첫나들이하는 무대다. 광고회사 사장, 대학교수, 건설회사 대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 인터넷 사이트 대표 등을 맡고 있는 이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지방과 외국에서 들어온다. 특히 박지윤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하늘색 꿈’의 원 싱어 김태민씨가 25년 만에 무대에 선다. 김씨는 열린음악회 방송이후많은 남성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주인공으로 지금은 한 가정의 주부이자 엄 마로 변해있다.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이번 ‘봄바람 꽃노래’ 콘서트는 정태춘씨가 최근에 낸 시집 ‘노독일처(老獨一妻)’ 발간을 기념하는 공연이며, 음악적으로는 골든 앨범(2002년 4월 발표)에 수록된 지난 20여년간의 히트곡들과 2002년 발표한 열번째 정규앨범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수록곡들을 모 두 선보이는 무대다. ‘촛불’ ‘시인의 마을’ ‘회상’ ‘동방명주 배를 타고’ ‘오토바이 김씨’ 등 20여곡을 부른다.
한대수씨는 올해로 1974년 첫음반 ‘멀고 먼 길’ 발매 30년, 공연데뷔 35년을 맞는다. 70년대 혼돈 속의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담아냈던 초기 음 악이나 자신의 삶과 세계 평화를 노래한 최근의 곡들과는 달리 이번 30주년 기념음반은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어쿠스틱 라이트 재즈’라불리는 이번 음반은 기존 포크 음악에서 한걸음 나아가 포크와 재즈의 결합을 시도한 것으로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한편 독창적인 구성, 완벽한 무대 매커니즘과의 조화를 통해 이미 독자적인 공연의 한 장르가 되버린 조용필 콘서트는 매년 해왔던 봄 투어를 대대 적으로 벌이는 무대다. 그래서 무대도 5년만에 세번째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했고, 지방 공연도 그동안 다니지 않았던 지역을 다닌다. 서울을 시작으로 강릉, 구미, 여수, 광주, 제주 등 7개 도시를 6월20일까지 계속한다. 서울외 모든 도시가 개인 첫 공연을 갖는 것이다. 조용필은 지난해폭우속에서 펼쳐보인 35주년 기념 콘서트 ‘The History’ 공연 이후 앞으 로 6년간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매년 컨셉 있는 공연을 정례화 시키고 각공연마다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41주년이 되는 2009년엔 단 순한 뮤지컬 형태의 콘서트가 아닌 극적구성과 콘서트가 믹싱된 새로운 조 용필식 장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공연은 그 첫번째 단추로 매년 5월 ‘PIL & FEEL’제목의 콘서트를 연다.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처럼 1년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해외에서도 보러 오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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