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뉴타운 '복합생활문화타운'으로 조성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대학들이 몰려있는 마포구 아현동 일대가 오는 2010년말까지 `복합생활문화타운'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차 뉴타운 대상지 중 한 곳인 마포구 아현동 633번지 34만9천690평(약 115만6천㎡) 일대 아현뉴타운에 대한 개발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김병일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지하철 2ㆍ5ㆍ6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요지인데다 대학가 인근 구릉지라는 지리적, 환경적 요건을 살려 직장과 주거, 상업, 놀이시설이 혼합된 복합생활문화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현뉴타운은 신촌ㆍ서강ㆍ마포ㆍ대흥로 등 단지 외곽이 간선도로로 둘러싸여있는 사다리꼴 형태로, 주변과 중앙고지대의 표고차가 70ｍ이상 나는 구릉지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높이가 87.5ｍ인 중앙 고지대에는 공원, 체육시설 등을 갖춘 1만4천여평의 `하늘마당'이 들어서 주민들의 문화.휴식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나머지 대상지는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아현ㆍ이대ㆍ대흥ㆍ공덕 등 4개 소생활권으로 나뉘며 각 생활권은 단지 내를 원형으로 잇는 생활 가로로 연결된다.

폭 20ｍ, 길이 2.5㎞의 생활 가로에는 화랑, 갤러리 등이 집중 배치되며 서강이화 연세 경기 홍익 추계예술대 등 6개 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공연, 퍼포먼스도 이곳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마을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단지 외곽의 간선도로와 순환가로를 잇는 진출입로7곳과 지하철역을 잇는 9개의 보행길도 조성, 대중교통과 연계성을 높이기로 했다.

구릉지 아래에는 높은 건물이, 경사지에는 테라스형.타워형 아파트 등이 다양하게 배치돼 북고남저형의 지형과 도시 경관을 살릴 예정이다. 다만 중앙고지대 남서쪽에 있는 기존 양호한 주택지는 철거되지 않고 존치된다.

한편 불량.노후 주택이 몰려있는 아현뉴타운에는 전체 1만9천여가구 중 83%가영세 세입자로, 개발이 끝나더라도 이 지역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세입자에게는 전원임대아파트가 제공된다.

김 단장은 "자체 조사 결과 전체 세입자 중 30%가량이 잔류를 희망했다"면서"전체 공급가구의 35% 가량을 임대아파트로로 짓는 한편 1인 가구나 독거 노인 등을위한 원룸형 주상복합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타운 사업지는 대부분 주택재개발사업(9개 구역)과 재건축 사업,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이 이미 완료되거나 진행 혹은 계획 중인 곳으로, 시는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조합설립인가를 얻은 `아현2 재건축 사업'부터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