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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인재 대거 채용한 한수원 고리원전 가보니> “대학은 필요하다고 느낄때 갈거에요”

2013년 3월 한수원 고리원전에 입사한 김진서(22·여·오른쪽)씨와 지난해 3월에 입사한 박선빈(21)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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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시청에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1971년 8월에 착공해 1978년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파수꾼을 자처한 곳으로, 최근 7년 동안 고장·정지 건수가 5회(이중 2번은 낙뇌 등에 의한 파급정지)에 그쳐 국내외 어떤 원전보다 안전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 최고 보안 시설인 만큼 경비가 삼엄한 출입통제소를 거쳐 들어가 보니 오른쪽에 푸른색의 기장 앞바다가 보이고 왼쪽에는 회색빛 건물이 보인다.

정문을 지나 도보로 10분을 걸으니 제1발전소에 도착했다.

또 다른 출입통제소를 지나면 원자로에서 나오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력은 만드는 ‘윙’하는 소리와 함께 터빈(발전기) 건물이 보이고 그 뒤편에 120cm 두께의 콘크리트로 방사성물질을 차폐하는 원자력 격납건물이 보인다.

이 곳에는 2013년 3월에 입사한 김진서(22·여·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등학교)씨와 지난해 3월에 입사한 박선빈(21·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씨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졸사원으로 마이스터고 출신이다.

김씨는 제1발전소에서 전기 설비, 전동기, 화재방지설비 등을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 “학교에서 영어 공부와 토론회, 기술연수(독일)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일과 대학을 병행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취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원전에서 일한다고 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이 같은 우려는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 안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자신의 설비들이 안전하게 운전돼 발전소 안전에 큰 기여를 하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발전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박씨는 발전소의 꽃인 원자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마이스터고 자체가 취업을 위한 학교라 학교다니면서 자연스레 취업을 생각한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배우는 건 회사에 가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취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 씨는 “안전에 관련된 설비가 2중 3중으로 있다보니 잘못 될 수가 없는 것 같다”면서 “특수한 1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이상 1호기가 폐로 될 때까지 운영한 뒤 폐로 작업에 첫발을 내딛고 싶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이 같은 고졸 인재를 뽑는 이유는 실력 있는 우수 인력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원전 전문기술 인력으로 육성하고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한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해마다 각각 30명, 101명, 189명, 152명, 150명의 고졸 인재를 뽑아 4년6개월 동안 총 622명을 뽑았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80여명의 고졸인재를 더 뽑을 예정이다.

이 중 고리본부에는 같은 기간동안 9명, 20명, 31명, 19명, 16명이 각각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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