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증학회는 2011년 7월부터 1년간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ㆍ전남대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강릉아산병원 등 5개 병원을 찾은 통증환자 2만5,422명을 통증 부위별로 분석한 결과 허리통증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다리통증이 21%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통증환자 10명 중 3명은 허리, 2명은 다리 통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허리통증의 경우 여성이 62%로 남성보다 약 2배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중ㆍ장년이 65%로 40대 이하(35%)보다 많았다.
그러나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부터 10까지 수치화해 평가한 통증점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40대 이하 환자군의 중증통증(통증지수 7 이상) 비율이 30.5%로 50대 이상의 19%보다 크게 높았다. 강도 7 이상의 통증은 출산의 고통과 유사한 중증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 허리통증 환자의 42.3%는 일상생활의 제약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으며 수면장애(16.7%), 우울감(12.8%), 불안감(12%)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허리통증으로 실직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10%나 됐다.
문동언(서울 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한통증학회 회장은 "청장년층의 통증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통증에 익숙해진 노년층의 통증과는 강도가 다를 수 있다"면서 "왕성한 사회활동기에 통증을 참고 견디다 심각한 상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허리통증의 경우 상당수가 척추수술을 받은 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허리 통증환자 607명을 별도 조사한 결과 척추수술 환자의 28.8%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그대로 지속된다고 답했으며 38%는 1년 이내 통증이 재발했다고 평가했다.
문 회장은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은 허리통증 환자 중에서도 팔다리 마비증세가 있거나 성기능장애, 배뇨장애 또는 2~3개월의 비수술 치료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이 있을 경우에 한해 권장된다"며 "척추수술 후 마비증상이 사라져도 허리통증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통증이 있을 때는 통증치료 전문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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