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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플렉스 등 새 패러다임으로 'CGV 창조경영' 해외에 심었다

문화융합 SGMS 전략으로 베트남서 1위 극장 입지 굳혀<br>중국ㆍ미국선 차별화 통해 장기수익 모델 구축 나서

CJ CGV가 중국·베트남·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운영 중인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진제공=CJ CGV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 그곳의 가장 큰 복합쇼핑몰 크레센트몰 5층에 자리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스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관을 찾는 대다수는 10∼30대. 베트남의 영화관람 산업 규모는 800억원대로 아직은 한국의 12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시화하는 것은 물론 전체 인구의 52%가 30세 미만 젊은 국가라 극장시장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CJ CGV는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를 인수, 베트남을 '창조경영'의 시험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창조경영'의 핵심은 이종(異種) 사업의 융합이다. 단관극장 시대의 막을 내리고 CGV는 그간 멀티플렉스를 거쳐 고급 영화관·쇼핑·파티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컬처플렉스(Culture+Complex)' 등 꾸준히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영화관을 고급 레스토랑과 결합시킨 명품 영화상영관 '씨네드쉐프', 복층 테라스 구조의 디자인으로 오페라 극장 박스석(席)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스윗박스 프리미엄' 등은 고품격 문화를 향유하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CGV는 이 같은'창조경영 DNA'를 해외로 가져가 새로운 수익창출 모색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新)창조경영 전략으로 CGV는 'SGMS 모델'을 내세운다. 임형곤 CGV 글로벌사업팀 부장은 "SGMS는 진출국가에 새로운 문화를 심고(Seeding) 충분히 성장시킨(Growing) 다음 한국 문화와 융합(Mixing)해 현지와 주변 국가에 확산시킨다(Spreading)는 전략"이라며 "제조업과는 다른 문화 콘텐츠 산업의 특성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자 단기수익에 머무르지 않고 베트남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전체에 새로운 영화문화를 정착시키는 장기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CGV는 지난해 10월 '제1회 베트남-한국 영화제'를 개최해 '광해' '완득이' 등 한국 영화 10편을 선보였고 한국과 베트남의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세미나를 열었다. 11월에는 CJ의 글로벌 문화공헌 프로젝트인 '2012 호찌민 토토의 작업실'을 개최해 베트남 현지 영화인들과 청소년들에게 영화제작 기법을 전파했다. '문화융합'의 본궤도에 오르기에 앞서 베트남 영화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탄탄한 초석 다지기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결과물도 꽤 가시적이다. 베트남 메가스타는 CJ CGV에 인수된 후 매년 관람객 수가 30만명씩 늘어 평균 25%의 관람객 증가율을 보이며 베트남 내 독보적인 1위 극장 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 1ㆍ4분기(1∼3월) 관람객은 170만명을 넘어서며 2005년 메가스타 창립 이래 역대 최고 분기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CGV 측은 오는 2017년까지 베트남 전역에 약 30여개의 극장을 추가로 열어 베트남 영화산업을 키우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CGV 메가스타는 총 10개 극장, 78개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관 창조 DNA'의 해외 진출은 베트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도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CGV는 국내 멀티플렉스 사업자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해 2006년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열었고 현재까지 총 17개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최대 극장 체인인 다롄완다, 국영 영화사인 차이나필름그룹(CFG)은 물론 홍콩 등 여타 국가 영화관 사업자가 뒤섞여 가히 '영화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시장이다. 최근 중국의 영화전문 매체 엔트그룹이 발표한 중국 내 극장 사업자 점유율 순위에 따르면 한국의 CGV는 1.2%의 점유율로 22위를 기록했다.

임형곤 CGV 글로벌사업팀 부장은 "현재 중국은 다양한 극장들이 세워지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라며 "'특별관' '사회공헌'이라는 키워드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CGV는 지난해 6월 중국 중앙정부 직속 민간외교단체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손잡고 '중국우호평화발전기금회 CJ CGV 화해기금'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열었다. CJ CGV 화해기금은 중국 발전의 숨은 주역인 농민공 계층의 자녀들을 위한 문화교육 환경 개선과 문화·예술 소양 제고를 목적으로 설립, CJ CGV가 5년간 300만위안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지원한다. 이 밖에도 중국 내 CGV 극장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농민공 자녀학교를 선정해 '시설 리모델링'을 돕고 예술특기생·학업우수생 등을 위한 '장학금 지급', 한류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K팝 음악캠프' 등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해 상생(相生)의 그물망을 촘촘히 짜고 있다.

2010년 6월 문을 연 CGV LA는 미국 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프리미엄 시설과 서비스 등 각종 '창조 DNA'를 녹여 한국 극장 서비스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대표적 무대다. CGV LA는 규모는 작아도 멋스러움과 최고급시설을 갖춘 '부티크시네마'를 표방한다. 3개관 약 600석 규모에 디지털 및 3D 상영시설을 갖추고 미국에서 보편화되지 않은 지정좌석제를 도입해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CGV LA는 미국 영화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라 할 수 있는 10월(2012년)에 평균 좌석 점유율 34%를 차지하며 전미(全美)극장매출 실시간조사기관인 렌트렉이 발표하는 전미 지역 스크린당 매출 부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CGV 측은 "현재 미국 쪽 CGV 스크린 수는 미국 전체 영화시장 규모와 절대적으로 비교할 만하지 않지만 수많은 한국 영화를 영어자막과 함께 상영해 미국 내 한국 문화를 심는 등 '코리안 시네마 게이트웨이(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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