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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투자로 기술력 높였더니 불황 없네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반월·시화공단 중기

경기 어렵지만 기술개발 통해 해외판로 늘려

車부품 생산기업 율촌 올 18% 매출성장 기대

합성수지업체 아팩도 美 등서 수출 꾸준히 증가

26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율촌 생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인발강관 생산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박재원기자

'탕, 탕, 탕' 26일 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율촌 생산공장에선 요란한 굉음과 함께 6미터 길이의 인발강관 파이프가 쏟아져 내렸다. 700도가 넘는 열처리로를 거친 파이프들로 공장 안은 후끈했다. 생산라인의 작업자들은 파이프를 늘리고, 굴곡을 펴는 과정에 이어 마지막 불량검사까지 마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생산된 파이프들을 감싼 파란색 포장지 겉면에는 미국·중국 등 13개국 수출국 이름이 선명했다.

설을 앞둔 반월·시화공단. 이 곳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명절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산물량을 맞추느라 굵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지만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기술개발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유망 중소기업 곳곳에선 강인한 희망의 눈빛이 반짝였다.

자동차부품에 들어가는 정밀인발강관을 생산하는 율촌 역시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수출물량을 위해 쉼없이 기계를 돌리는 중이었다. 이흥해 율촌 대표는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일찍부터 시장개척에 나선 덕분에 해외 자동차 부품제조사에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자체연구소를 두고 에너지 절약형 인발가공을 위한 Swaging자동화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품질, 납기, 원가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율촌은 지난해 350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약 18% 매출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성장은 각종 전시회 참가와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해외판로를 늘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아크릴 합성수지를 제조하는 아팩도 지난해 과감한 시설투자를 통해 R&D센터를 세우고 도약을 꿈꾸고 있다. 건축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200여개 업체가 난립해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분야지만 기술력을 높여 앞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심명식 아팩 대표는 "매출 50억원이 넘는 업체가 동종업계에 50개가 넘을 만큼 무한경쟁 시장이지만 결국 기술력을 갖춘 곳이 살아남게 돼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값이 안정화하면서 원료비에 대한 부담은 사라졌지만 올해 역시 건축경기가 크게 살아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심 대표는 단가를 낮춰 경쟁하는 대신 기술개발을 통해 수입품을 대체하고 역으로 해외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총 30명의 직원 중 연구인력만 16명에 달할 만큼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미국 대기업에서 수입하던 비중을 아팩의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어 올해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베네수엘라 등 수출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마트폰용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유트로닉스는 1,000평 규모 공장 완공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1,500평 규모의 기존 건물 건너편에 새 공장을 확장 중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기업을 한단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를 멈출 수 없어서다. 대당 5억~10억원에 달하는 설비 또한 지난해 두차례 구입하며 기술경쟁력을 높였다.

김은일 유트로닉스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출이 유지된다는 것은 후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2~3년 전부터 자동차 LED라이트용 F-PCB를 개발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의 여건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곳에는 거래처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여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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