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장교 한국에 반해 한국근무 지원
입력2003-09-15 00:00:00
수정
2003.09.15 00:00:00
고광본 기자
“한국의 맛인 된장국과 고추장, 한국만의 멋인 단풍에 푹 빠졌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사람들에 반해 군 장교가 되어 한국 근무를 지원한 벽안(碧眼)의 미국인이 있다.
주한미군 특전사령부에 근무하는 브라이언 데이비스(Brian Davisㆍ35) 대위는 군인이 되기 전인 지난 88년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몰몬교 선교를 위한 첫 방문지였던 대구의 무더위는 그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다른 나라에 살아본 경험이 없는데다 대구의 살인적인 더위는 `내가 과연 이 나라에서 오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친구들의 친절은 그가 쉽게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교외의 산하는 그를 한국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92년 미국으로 되돌아간 그는 사병으로 군 생활을 했음에도 대학원을 다니던 중 학군장교(ROTC) 과정을 지원해 재작년 9월 그리던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한국에 사는 동안 느꼈던 한국인의 훈훈한 정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이 제2의 고향인 셈이죠” 이제는 된장국과 고추장 없이는 밥맛을 느끼지 못하고 한국말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이비스 대위는 거의 한국인이다. 그가 한국에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공동경비구역(JSA) 근무시절.
“JSA의 겉 모습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비무장지대라는 중압감은 매일매일 긴장을 주었습니다. 특히 외부인들의 관람 때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관람코스에 남북대표들이 만나는 회담장소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JSA 근무가 한국의 안보현실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자부하는 데이비스 대위는 15일 “안보를 위해서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하며 저도 한국의 안보를 위해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gbo@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