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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2005'中企가 뛴다] <5·끝> 에이스랩

"기술력으로 부도 딛고 새출발"<BR>대기업 납품 약속만 믿고 과다투자 '가시밭길' 걸어<BR>최근 화의승인…"환기장치등 매출 300억대 키울것"

김광영(왼쪽 두번째) 에이스랩 사장 등 임직원들이 대전 본사 사옥에서 재도약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광영(왼쪽 두번째) 에이스랩 사장 등 임직원들이 대전 본사 사옥에서 재도약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광영(왼쪽 두번째) 에이스랩 사장 등 임직원들이 대전 본사 사옥에서 재도약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전 대덕밸리에 위치한 에이스랩은 열교환 환기시스템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나 업무용 빌딩 등에 설치되는 이 시스템은 외부의 찬 공기는 덥히고 더운 공기는 냉각시킨 상태로 환기,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준다. 에이스랩은 담배연기ㆍ먼지 등 미세입자를 전기적으로 잡아내는 특허 집진기술도 보유, 대용량 공기청정 시스템 등에 적용하고 있다. 에이스랩은 일본 도쿄(東京)공업대 환경설비공학 박사로 신성이엔지 기술연구소장을 지낸 김광영(49) 사장이 지난 1996년 설립, 한 때 1주당 액면가의 30배 이상 가격으로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4월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하는 한 대기업으로부터 ‘일본 미쓰비시전기에서 수입하던 열교환 환기장치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려고 하니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설비ㆍ인건비로 수십억원을 투자했다가 가시밭길로 접어들었다. 연간 1만 세트는 구매할 것이라던 대기업은 1년 반 동안 400대(2억4,000만원)만 사갔다. 투자금이 매출로 연결되지 않자 2002년 말부터 자금난이 시작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변호사를 찾아갔지만 ‘증거자료가 불충분하다’ ‘두리뭉실한 포괄적 기본계약만으로는 소송에서 이길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일정 구매물량을 보장하는 계약서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대기업에서 그런걸 써주나요? 단물(기술)만 빼먹은 뒤 고사시키려는 작전에 놀아난 것 같아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김광영 사장) 에이스랩은 결국 2003년 8월 신탄진공장에서 철수하고 직원들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반도체 클린룸 분자오염 측정ㆍ제어, 초정밀 항온항습 관련 사업부문은 직원들에게 헐값에 자산매각, 분사시켰다. 한 때 48명까지 늘어났던 직원을 16명으로 줄였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련 기업에 경영권을 넘겨 부도를 피해보려는 ‘최후의 카드’도 성사 직전에 어그러졌다. 결국 작년 9월 부도처리됐다. 그 여파로 2003년 7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40억원으로 떨어졌다. 김 사장은 회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 관련 대기업에 대량생산용 열교환 환기장치ㆍ급배기 그릴 등을 개발,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화의를 추진했다. ‘회사를 파산시킨 뒤 새 출발하라’는 주변의 충고도 있었지만 얄팍한 장삿꾼이 되기 싫어서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21일 법원으로부터 화의 승인을 받았다. 10년간 62억원을 갚는 조건이다.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라는 김 사장은 “감자 후 투자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휴 대기업으로부터 올해 6억원 가량을 양산용 모델 개발비로 지원받는 등 신규사업 준비를 마친 뒤 2007년 매출 100억~300억원 규모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 부채를 갚고 새로운 아이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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